【미국·노스부르크】 성인 천식환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대학 Graciela E. SIlva박사팀은 미국흉부의학회(ACCP)가 발행하는 Chest(2004;126:59-65)에 “천식과 COPD는 다른 경과를 보이는 개별적인 병태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2개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천식의 진단과 COPD의 발병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며 2개 질환에 공통하는 배경의 존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급성기관지염의 재발 등이 천식에서 COPD로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되지만 천식과 COPD가 어떻게 공존하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비천식자의 약 12배 위험

활동성천식환자가 COPD에 이환되는 확률은 비천식자보다 약 12배 높았다.

COPD는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 등의 만성폐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불가역적인 흡기 제약과 폐의 영구적인 손상을 특징으로한다.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기도폐색과 호흡곤란을 초래한다.

COPD와 달리 천식은 영구적 폐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자연적으로 완화되거나 약제를 통해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활동성 천식의 진단이 장래적으로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COPD(폐기종 또는 만성기관지염이 있고 폐기능검사가 예측수치의 80%를 밑도는 경우) 진단의 예측인자가 되는지를 검토해보았다.

흡연 이외의 요인이 중요

기도폐색질환에 관한 투손역학연구에 1972~73년에 등록된 3,099명의 백인 데이터가 분석대상이 되었다.

등록 당시에 20세 이상인 환자에게 천식, 알레르기, 연령, 성, 흡연상황이라는 교락인자가 평가됐다.

대상환자 가운데 192명이 활동성 천식에 이환돼 있었고, 156명이 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 증상은 발현하지 않았고(비활동성천식), 나머지 환자는 천식에 걸리지 않았다.

초회 조사 당시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에 이환돼 있던 환자는 없었다.

20년간의 조사기간 중 12회 추적관찰조사와 폐기능 검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활동성천식환자에서는 천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만성기관지염의 증상을 발현할 확률이 10배, 폐기종 진단을 받을 확률이 17배, COPD에 걸릴 확률이 12.5배 높았다.

비활동성천식과 이러한 폐질환 사이에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령과 조사 당시의 흡연상황은 COPD, 폐기종, 만성기관지염의 위험 상승과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

Silva박사는 “대부분의 COPD환자에 흡연경력이 있지만 흡연자라고 해서 모두다 COPD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유전, 직업, 환경 등의 다른 요인이 큰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공동연구자인 이 대학 Robert A. Barbee박사는 “천식환자에서는 담배 연기와 대기오염 등의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을 최소로 억제시키면 COPD로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천식 발현시에 효과적인 항염증치료를 실시하는 것도 나중에 COPD로 이환될 확률을 낮춰줄 것”이라고 말한다.

COPD의 발현과 진행의 위험인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통해 치료법 모색

소아기와 성인기의 천식 발병,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COPD에 이환될 위험에는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천식의 이환기간과 폐질환 위험에도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볼때 활동성 천식환자는 비활동성 천식환자나 천식이 없는 환자에 비해 조기 사망하며 추적관찰기간이 뚜렷하게 짧았다.

또한 남성환자는 여성환자에 비해 폐기종에 이환되어 조기에 사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ACCP의 Richard S. Iewin회장은 “COPD를 근치시키는 방법은 없지만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COPD와 천식같은 다른 만성폐질환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질환의 조기발견과 COPD에 효과적인 치료법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