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크데부르크 / 마르부르크】 Helicobacter pylori (H.pylori) 제균을 철저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실제 증상이 발현할 때까지 방치해도 괜찮을까.

이 점에 관한 전문가의 견해는 양분되고 있다. 감염되면 모두 제균해야 한다는 ‘강경파’ 의견과 현재 실시중인 시험을 포함한 각종 데이터가 발표된 후에 제균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파’ 의견이 Deutsche Medizinische Wochenschrift(2004; 129:41-42, 43-44)에 소개됐다.

무증상이라도 만성위염 발생

강경파인 마크데부르크대학병원(마크데부르크) 소화기·간질환·감염증과 Peter Malfertheiner 교수는 “H.pylori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스크리닝, 예방, 감염자 치료를 동시에 하는게 가장 좋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임상증상을 발생하는 경우가 감염자 10명 당 1명에 불과하더라도 만성위염은 모든 감염자에서 나타나기때문이다.

만성위염은 소화성궤양, 위암, 기타 드문 질환에 특히 결정적인 발병 소인이다. 또, H. pylori에 감염된 위점막은 약제로 인해 손상되기도 쉽다.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H.pylori가 주요 위험인자가 되는 비율이 70%에 이르는 위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독일의 위암 발생률은 비록 감소경향을 보이지만 여전히 소화관 악성종양 발병률 2위다. 교수는 “H.pylori 감염이 중증의 연발증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한 환자에게 이 감염을 평생토록 갖고 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H.pylori 제균이 위암을 예방한다는 임상시험도 있었고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45세 이하의 환자에 대해 ‘Test and Treat’전략을 적용하면, 증상의 완화 뿐만아니라 연발증도 예방할 수 있다. 적어도 위암환자의 가족 등 고위험군에는 H. pylori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위암 예방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

한편 신중파인 마르부르크대학병원(마르브르크) 내과 Rudolf Arnold 교수는 “현시점에서 H. pylori의 스크리닝 검사를 하는 것은 시기 상조다. 제균에 의해 실제로 발암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증명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교수는 또 “H.pylori 제균이 위축성 위염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증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암예방을 목적으로 한 제균을 할 것인지 여부는 예를 들면 PRISMA(Praventive Interventions-Studie zu neoplastischen Verande-rungen des Magens:위의 종양성변화에 관한 예방적 개입시험) 등 진행중인 시험 데이터를 기다렸다가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교수는 H. pylor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 대한 제균 치료에도 반대하고 있다.

역류성식도염 환자에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하면, 위체부의 위염이 더 악화되며 최악의 경우 전암 상태에 이른다는 주장은 이미 2건의 시험 데이터에 의해 불식됐다고 주장한다.

교수는 “처음 2년간은 위염이 악화되지만 이후에는 변화가 없이 지속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