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데스다】 스크리닝으로 전립선특이항원(PSA) 값이 정상(0∼4ng/mL)인 남성이라도 전립선암에 걸릴 수 있다고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암연구소(NCI)와 NCI가 지원하는 연구자 네트워크인 사우스웨스트종양그룹이 밝혔다.

NCI 암예방부문 임상연구부장인 Leslie G. Ford 박사는 그러나 “PSA치가 정상인 남성에서 발견되는 암의 상당수는 악성도가 경도∼중등도로 임상적 의의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PCPT 대조군을 연구 대상으로

대개 PSA치가 4.0ng/mL 이상이 되면 전립선 생검 등의 정밀검사 대상이되며 그 미만은 정상으로 간주된다.

전립선암때문에 사망하기 보다는 전립선암에 이환된 상태에서 사망하는 남성이 많다는게 최근 전문의들의 견해다.
최근 실시된 부검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은 대부분 생전에 진단되지 않았던 초기 전립선암이 검출되고 있다.

초기 암은 임상적 의의가 있는 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가 없다.

사우스웨스트종양그룹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는 NCI 지원을 받아 실시된 전립선암 예방시험(PCPT)에서 대조군이었던 2,95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했다.

이 대조군은 7년간의 시험 기간을 통해서 직장지진(DRE)이 정상적이고 PSA치가 4ng/mL 이하인 전립선암 위험이 낮은 남성들이었다.

이 예방시험은 전립선염치료제인 피나스테라이드 투여군과 플라시보투여군을 비교한 것으로 당시 대조군 남성에게는 플라시보를 투여받았고 매년 PDA검사와 직장지진도 7년간 받았다.

피험자는 모두 등록 당시 연령이 55세 이상, 최초 PSA치가 3ng/mL이하, DRE 결과가 정상이었고 시험 종료시에 전립선생검을 받았다.

PCPT 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4;350: 2239-2246)에 발표됐다.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PSA 검사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PSA 검사가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 위험을 줄여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PSA 검사에서 발견된 전립선암이 모두 임상적 의의를 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잉 진단으로 불필요한 수술이나 방사선요법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PSA 검사는 세계적으로 추천되는 스크리닝 방법은 아니다. 현재 진행중인 NCI의 연구에서는 PSA 검사에 의해 전립선암 사망위험이 감소하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 연구 중이다.

15%가 생검에서 양성

사우스웨스트종양그룹의 주임연구원이자 텍사스대학보건과학센터 Ian M. Thompson 박사는 “PCPT에서 PSA치가 4ng/mL이하이고 직장지진도 정상이었으나 대조군(2,950명)의 449명(15%)이 시험종료시 생검에서 양성으로 밝혀졌다”면서 PSA수치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PSA치가 4ng/mL이하인 대조군 남성에서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에 걸린 경우는 불과 2.3%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PSA치가 2ng/mL 이하인 남성에서 악성도가 높은 암에 걸린 경우는 1.4%로 더 낮았다.

악성도는 현미경검사에 의해 종양을 2∼10 단계로 분류하는 Gleason 분류로 판정됐다.

이 분류에서 7∼10의 악성도 높은 종양은 이보다 낮은 종양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전이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PCPT에서는 이 분류의 8 또는 9로 해당하는 경우는 참가자 중 7명으로 대조군의 불과 0.2%였다.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449명) 중 349명(78%)은 이 분류에서 5 또는 6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