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솔직하게 정신질환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어도 우울증, 불안감 등의 기분장애는 전통적으로 서구사회에 많은 질환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Nature(2004;429:696-698)의 논문에 따르면 현재 동아시아에서도 사회경제의 변화에 따라 증가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자녀 정책으로 사태악화

Nature논문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고령자의 자살이 전에 없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옛날에는 집안에서 존경받았던 노인들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가족 구성원간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자신들의 위치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고령자는 희망을 잃고 농약 등 독극물로 목숨을 끊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를 등지고 있다. 낮에는 자고 컴퓨터게임으로 밤을 새는 젊은이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시작된 사회현상이다.

최신 WHO 데이터에 의하면 일본과 중국에서는 서구보다 아직은 우울증이 적다고 지적됐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그렇게 여기고 있지 않다.

홍콩중문대학 정신과 Sing Lee 박사는 “자살을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 종착역으로 생각한다면 서구에 비해 정신질환의 문제가 적다고 할 수 없다”고 Nature에서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먼 도시로 나가면서 대가족 제도가 붕괴되고 핵가족화 되면서 정신질환자는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현상은 한자녀 정책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