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볼티모어】 일부여성에서는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의 효과를 저하시키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홉킨스대학 킴멜암센터 종양학과 Vered Stearns 교수에 따르면 이번 발견으로 타목시펜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을 판정할 수 있게 되었다.

효과적이면 항울제 계속 투여

한편 일부 항우울제는 동일한 대사 경로에 영향을 주어 타목시펜 효과를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타목시펜 요법을 받으면서 파록세틴이나 서트랄린 등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계열 항우울제(팍실, 졸로푸트)를 사용하는 여성은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Stearns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교수는 CYP2D6 유전자변이의 유병률을 약 40%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대상 여성 80례 가운데 28례(35%)가 이러한 변이를 갖고 있었다.

교수는 “이 연구는 타목시펜을 사용하는 사람이 복용하는 특정 항우울제가 효과적인데 중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그러나 타목시펜 사용 중에 항우울제요법을 받아야 하는 여성은 타목시펜의 대사를 변화시키지 않고 타목시펜에 주는 영향이 적은 venlafaxine 등의 항우울제를 사용하는게 좋다고 설명한다.

타목시펜 대사가 변화

타목시펜은 유방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막기위해 많이 처방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 유방암 예방차원에서 투여되고 있다. CYP2D6 유전자는 타목시펜의 분해·처리하는 효소의 생산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타목시펜을 적절히 분해하는 효소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대상 여성들은 4개월간 매일 타목시펜을 복용했다. 새로운 부산물인 엔독시펜(endoxi-fen)의 혈중농도를 분석해 본 결과, 유전자 양쪽 모두에 CYP2D6 변이를 가진 여성은 이 농도가 약 75% 낮았다.

이러한 엔독시펜 농도의 저하는 유전자 변이가 타목시펜의 대사를 변화시켜 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Stearns 교수는 “현재로서는 저농도의 엔독시펜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타목시펜 대사로 인한 다른 부산물의 측정치가 타목시펜 효과와 같은지 아니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CYP2D6 유전자 변이의 유무에 관계없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여성에서는 엔독시펜 농도가 낮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파록세틴이나 서트랄린 등의 특정 항우울제는 CYP2D6 효소를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우울제는 우울, 불안, 기타 정신장애, 타목시펜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안면홍조에 대해 유방암 환자의 20%에 처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