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데스다】 외래 심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거의 반수가 우울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04;43:1542-1549)이 밝혔다.

젊고, 여성, 백인서 많아

이번 결과를 발표한 메릴랜드대학 내과 Stephen S. Gottlieb박사는 “우울은 심부전환자를 평가하거나 환자의 감정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심부전환자의 우울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우울증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의사가 바라는 증상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에는 메릴랜드대학 간호학부, 볼티모어재향군인병원, 뉴욕주립대(브루클린)의 연구자도 참여했다.

심부전과 우울에 관한 과거 연구들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에는 안정된 심부전을 가진 외래환자 155명이 대상이 되었다.

종합적인 QOL, 심부전이 QOL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그리고 우울을 평가하기 위해 환자는 3종류의 표준적 질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환자의 48%에서 우울증을 보이는 점수가 나타났다.

그리고 우울상태에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나이가 어린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해질 가능성이 높았다(64% 대 44%). 남성의 경우에는 미국흑인이 백인보다 우울 가능성이 낮았다(34% 대 54%).

우울상태를 보이는 환자는 QOL을 판정하는 2종류의 질문표 전체 항목에서 우울상태를 보이지 않는 환자보다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그러나 우울상태인 환자는 베타차단제를 투여받는 확률이 유의하게 낮다는 점을 제외하면 양쪽군의 좌심실 박출률과 치료법에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베타차단제는 우울 발병 위험을 높여주지만 이 연구와 최근 실시된 다른 연구의 메타분석에 의하면 이러한 관련성을 보이는 증거는 얻어지지 않았다.

우울치료 효과 평가하는 시험 필요

우울환자는 QOL을 낮게 보고하며 신체활동능력도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과거 연구에서 우울해 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도 실제로는 신체활동시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Gottlieb박사는 우울과 개인적 기대의 관련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젊은 환자가 우울 점수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심부전환자 집단이 보이는 우울상태의 측면을 확실히 밝혀주는데 불과한 것이지, 우울과 최종적인 건강상의 아웃컴의 관계를 조사한 것은 아니다.

박사는 “우울환자의 비율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수치보다 전체적인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사는 “이 심부전 집단의 우울증 이환율은 매우 높았다. 특히 울혈성 심부전환자의 대부분이 일반인 질문표에서 우울 점수를 나타낸 점을 보면 의사는 내원한 심부전환자의 우울 징후를 반드시 발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심부전환자에 대한 우울 치료의 유효성을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심부전 측면에 주의 환기

관련논평(2004;43:1550-1552)에서 듀크대학의료센터 Christopher M. O''Connor박사는 심부전환자에게 우울증 스크리닝을 실시해야 하며 여기서 우울증이 발견되면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심부전환자의 우울 이환율의 높이에 관한 견해를 외래 집단까지 범위를 넓혔다는점이 특히 중요하다. Gottlieb박사는 샘플의 반수 가까이가 우울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울이 심질환을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이 지견은 지역사회의 심부전환자에서 나타난 예후불량이 간과돼 온 주요 원인을 알 수 있다.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우울과 심부전의 기계적 관련성이나 우울치료가 심부전환자의 증상과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이번 연구와는 관계가 없지만 스탠포드대학 의료센터 Sharon A. Hunt박사는 의미있는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의 추출된 심부전 외래환자 집단에서 우울 이환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며 일상적인 진료에서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는 심부전의 측면에 주의를 환기시키기고 있다. 또한 우울 치료를 통해 환자의 QOL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의 우울을 완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을 발견하고 우울증을 치료하면 QOL이 개선되고 생명연장으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하는 준비가 갖춰졌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