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제약회사가 실시하는 임상시험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웹사이트에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만들자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지금까지는 임상시험 결과가 좋으면 의학잡지에 발표되지만 부정적인 결과가 발표되는 경우는 적은 편으로, 수십년간 이어져온 관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발표된 내용을 일반인들이 과연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불리한 데이터도 공개해야

우선 미연방보건복지성(HHS)이 처방제에 관한 정보를 의사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임상시험의 내용과 결과를 수집하는 국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자고 제안했으며, 미국의사회(AMA) 역시 이를 승인했다.

또 Lancet,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JAMA 등 주요 의합잡지는 논문게재 조건으로 데이터베이스 등록여부를 포함시킬 것인지 현재 검토 중이다.

거대 제약회사인 미국의 머크사 홍보담당자는 “임상시험의 등록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미국에서도 최대 규모의 제약업계단체인 미연구제약공업협회(PhRMA)는 특허와 관련한 기밀의 유출을 이유로 전체 임상시험의 결과 공개를 보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발표했다.

한편 다른 제약사들 대부분은 이미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항우울제인 염산파록세틴수화물(상품명 팍실)을 젊은층이 복용할 경우 자살기도를 초래할 위험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받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파록세틴에 관한 대량의 데이터를 게재했다.

그러나 약제의 안전성에 관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과연 방대한 분량의 어려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어 공개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일부 열람만으로는 부족

미국립의학도서관(NLM)에 의해 운영 중인 웹사이트(clinical trials.gov)는 모든 약제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로서 기능하며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NLM생물의학 커뮤니케이션부 Alexa McCray부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큰 관심사는 등록되는 데이터의 질이다. 정보의 질과 양이 잘 균형을 잡으면 많은 정보를 얻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NLM에는 약 1만건의 임상시험 결과가 등록돼 있다. 이러한 경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상시험 결과의 일부를 열람하는 것만으로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6월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약 5만건의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으며, 점차 그 수도 더욱 늘어나고 있어 임상내용을 설명한 레포트를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이 신문에서는 일부 웹사이트를 예로 들고 의료관계자나 일반인 모두 clinicaltrials.gov 외 다른 곳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지식을 얻어보도록 권고하고 있다.

권장할만한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cancer.gov : 암에 관한 임상시험의 결과가 게재돼 있다
●centerwatch.com : 이미 종료된 임상시험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 실시 중인 임상시험도 4만 1,000건 이상을 리스트에 실어놓고 있다.
●trialscentral.org : 전세계의 임상시험 사이트에 링크돼 있다.
기타, fda.gov/medwatch, medlineplus.gov, drug.com, amedeo.com에서도 임상시험 결과를 검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