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에라스무스의료센터(네델란드·로테르담) Henning Tiemeier 박사팀은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고령환자는 우울증을 보이는 경향이 높다고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2004; 61: 369-376)에 발표했다.

Tiemeier 박사팀은 60세 이상의 남녀 4,019명을 대상으로 신체 각 부위의 동맥경화와 우울이 어떻게 관련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CAC)가 심한 환자는 우울증상을 가질 확률이 약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오즈비 3.89).

또한 대동맥 석회화를 나타내는 환자에서는 우울 증상을 발병할 확률이 거의 2배였다(오즈비 2.00).

박사팀은 “특정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에서 동맥경화를 갖고 있는 피험자는 우울증이 쉽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정도가 심한 관상동맥·대동맥 석회화와 우울성장애 사이에만 밀접한 관련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박사팀은 전체 대상자의 총 경동맥 내막중막 두께, 경동맥의 동맥경화병변, 족관절/상완혈압 지수, 대동맥의 아테롬 동맥경화 등 각 부위의 동맥경화에 대해 조사했다.

3,747례에 대해서는 관상동맥 이외에 동맥경화의 총지표도 산출했고, CAC는 1,986명을 대상으로 측정했다. 전체 피험자에 우울 증을 스크리닝하여 양성일 경우 정신과적 상담을 통해 우울성 장애를 진단했다.

한편 우울성 장애를 가진 피험자는 대조군에 비해 나이가 많았으며(74세 대 72세), 여성에서 많았으며(72% 대 57%), 뇌졸중 경험비율이 높았다(8% 대 3%).

혈관성 우울증 가설 입증

Tiemeier 박사팀은 동맥경화는 뇌에 영향을 미쳐 노년기에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같다고 말하고 “이번 결과는 혈관성 우울증 가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혈관성 우울증의 가설에 관한 시험의 일부로 실시됐다. 박사팀에 의하면 이 가설은 “동맥경화에 의한 뇌구조의 변화가 노년기 우울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사팀은 이 가설과 관련한 에비던스와 견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1)뇌경색은 증후성·무증후성에 관계없이 우울증 발병에 관여한다.

(2)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환자의 백질에는 약간의 이상한 점이 나타나며 회백질에는 큰 이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3)여러 횡단연구를 통해 뇌혈관 질환이 우울증의 발병·지속을 유발한다는 에비던스가 얻어졌다

(4)우울증을 가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사람들은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과거의 연구에서 노년기에 발병하는 우울증과 심혈관질환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연구에서는 동맥경화나 신경내분비 기능의 평가라는 생리학적 지표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이들 연구는 모두 우울증과 이에 뒤따르는 심근경색의 관계의 근본인 특정 병태 생리학적 기전을 밝히고 있지 않다.

모집단에 따라 결과 달라

Tiemeier 박사팀은 월터리드육군병원(워싱턴) Patrick G. O''Malley 박사팀이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2000; 343:1298-1304)에 발표한 최근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이번 연구는 미육군(남성) 630례(39∼45세)를 대상으로 전자빔 CT를 이용하여 실시된 것”으로 “우울, 불안, 적개심, 스트레스는 CAC와 무관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사팀은 “CAC와 임상적인 우울성 장애에 관련성이 나타난 것은 매우 폭넓은 동맥경화를 가진 고령자 집단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