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데스다】 미시간대학 Linda Liu박사와 일리노이대학 Denise Park박사는 자가혈당측정 방식을 몇분에 걸쳐 기억해내는 고령자는 다른 기억술을 이용한 고령자에 비해 규칙적으로 측정할 확률이 50% 높아졌다고 Psychology and Aging(2004;19:318-325)에 발표했다. 적당한 ‘상상력’은 고령자에게 복약을 기억하게 하는 등 의사의 지시를 따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습도 응용도 간단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노화연구소(NIA)의 행동사회연구프로그램 Jeffrey Elias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혁신적이라고 설명하고 “고령자가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도록 하기위한 기억술로 상상력을 이용하는 것은 엉뚱하지만 확실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도 환자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복약 순응도라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창조적인 어프로치를 좀더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또 “이 방법의 장점은 다른 기억술 처럼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도 응용도 간단하다”고 설명한다. Liu, Park 두 박사는 이 연구를 위해 비당뇨병 자원자 고령자 31명(60~81세)에게 가정에서의 혈당측정법을 지도했다.

비당뇨병 사람들을 선택한 이유는 새롭게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가 직면하는 학습조건을 모방하기 위해서다. 또 혈당 모니터에서는 측정한 날짜와 시간이 기록되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피험자는 3개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매일 특정 시각에 혈당을 측정하도록 지시했다. 타이머나 알람 등의 도구는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자동기억에 작용

상상력 개입이라고 정의한 ‘실시’군은 자가 혈당측정의 스케줄을 결정할 때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다음날 어디에 있을지를 3분 동안에 정확하게 기억해 냈다.

‘리허설’군은 혈당측정의 지시를 마음속으로 크게 외친다. ‘숙고’군은 혈당측정의 장점과 결점을 종이에 기입하도록 했다.

3주간에 걸쳐 실시한 결과, 실시군의 76%는 정확한 혈당측정 시각을 생각해냈지만, 다른 2개군의 평균은 46%였다. 하루에 측정해야 할 것을 모두 잊어버릴 확률은 실시군에서는 다른 군보다 훨씬 낮았다.

Liu박사는 그러나 관찰된 효과는 크게 나타났지만 이 지견을 보다 널리 활용하는데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Park박사는 “고령자에게 복약시키고 자가 혈당측정을 하도록 하는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여러가지 방법이 시도됐지만 본인의 상상력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간단하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 방법은 강력하고 매우 저렴한데다 효과도 지속적이다”고 설명한다.
박사는 이 상상력의 활용이 다른 방법보다 효과적인 것은 노화되어도 감퇴하지 않는 기본적인 기억의 요소인 자동기억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예를들어 아침식사에 오렌지주스를 마신 후에 복약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식사때에 오렌지주스를 마시면 자동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박사는 “명료한 사고때문이 아니고 ‘복약시간이다’고 생각해 내는 것도 아니다. 오렌지주스가 무의식 중에 약을 먹으라고 상기시켜준 것”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