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뉴올리언즈】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2 억제제가 재발성 전립선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비뇨기외과 Raj S. Pruthi 교수팀에 따르면 COX-2 억제제에는 전립선암에 대한 항암작용이 있으며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에서 암의 재발이 예상되는 환자에서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킨다.

생화학적 재발로 알려진 전립선암의 첫번째 재발은 연간 약 5만례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재발은 수술 후 또는 방사선요법 후에 PSA가 상승하면서 진단되는데 현재로서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병존질환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생화학적 재발의 임상적 징후는 몇 년이 지나서부터 나타난다.

UNC 라인버거종합암센터 비뇨기암 종합프로그램 공동책임자인 Pruthi 교수는 “PSA 검사에서 재발이 의심되어도 재발 초기단계에서 실시할 만한 치료법이 없다는게 문제다. 대개 재발 전립선암에 대한 화학요법으로는 효과와 독성 면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 연구에서는 생화학적 재발이 나타난 전립선암 환자 24례에 COX-2 억제제를 투여하고 1년 이상 추적관찰했다. 3개월 후 24례 중 22례(92%)에서 유의한 PSA의 억제 효과가 나타났으며 11례에서 PSA가 저하하거나 안정되었다.

나머지 13례 가운데 11례에서는 PSA 배가(倍加)시간이 뚜렷하게 감속되거나 PSA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례에서는 초기 변화가 없었지만, 12개월간의 추적관찰에서 PSA 상승률이 낮아졌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여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호르몬요법은 전립선암의 생리학적 재발이 예상되는 환자에서의 질환 진행 또는 생존율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르몬요법은 또한 무증상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Pruthi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대부분은 암의 임상증상 발현이나 전이가 나타날 때까지 추적관찰만 할 뿐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다음에서야 호르몬요법을 시작한다. 간편하고 독성이 없고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을 발견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세포 효소인 COX-2는 결장암, 유방암, 방광암, 전립선암 등의 발암·증식에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COX-2 억제제는 대체치료법으로서 기대할 수 있다. 종양 증식에 대한 COX-2의 작용의 정확한 분자 레벨의 기전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종양세포에서 나타나는 COX-2 유전자 발현의 증가는 프로그램 세포사의 감소, 종양의 침습성 증가, 면역기능, 혈관 신생 또는 혈관 증식의 억제와 관련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COX-2 억제제가 사람의 결장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조직에서도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에비던스에서는 COX-2가 사람의 전립선암조직에서 과잉 발현하며, COX-2 억제제가 in vivo와 in vitro에서 강력한 항암작용을 나타낸다는 사실이 입증된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제40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2004)에서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