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애틀랜타】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병원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가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질병관리센터(CDC) William M. Duck씨는 H.pylori의 약제 내성 발생을 추적하는 미국내 10개 시설의 네트워크, H.pylori 항미생물제 내성감시프로그램(HARP)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Emerging Infectious Disease(2004; 10;1088-1094)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98년 12월~2002년에 수집한 347개의 H.pylori 임상분리주 가운데 101주(株)(29.1%)에서는 1제의 항균제에서, 17주(5%)에서는 2제 이상의 항균제에서 내성이 나타났다.

치료경험이 가장 큰 위험인자

현재 H.pylori감염의 전세계 유병률은 약 50%다. 개발도상국에서는 80~90%,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35~40%이다. 인종별로는 아프라카계 미국인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H.pylori감염을 근절시킬 수 있다면 기타 위십이지장질환의 발생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Duck씨는 설명한다. H.pylori를 치료하는 방법은 3가지 약제로 2주 이상 치료하고 실패했을 경우에는 1제를 더 추가하여 4제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인구통계학적 정보가 얻어진 317례의 HARP 참가자 가운데 H.pylori내성을 획득하는 가장 유의한 위험인자는 감염에 대한 과거 5년 이내의 치료받은 경험임이 밝혀졌다.

심각한 공중위생문제

Duck씨는 “감염의 확산이나 중도의 속발증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 HARP는 임상의사에게 질병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메트로니다졸에 대한 H.pylori의 내성률이 2001년까지는 다른 항균제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클라리스로마이신은 이번 조사기간동안에는 내성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그림].

그는 또 각종 모집단과 각 나라별 감시네트워크에서도 H.pylori의 내성률이 이미 보고됐다고 말하고 소아집단에서 내성률이 높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H.pylori감염자의 약 20%가 평생 한번은 위십이지장질환을 일으킨다. 이 질환에는 소화성궤양, 위선암뿐만 아니라 원발성위염, 점액막에서 기인하는 림프종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