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함부르크】 태아 세포의 이식, 작은 도파민 생산공장의 뇌속 이식, 뇌심부 자극-. 대부분의 중증 파킨슨병(PD) 환자는 약물요법 이외에 이러한 치료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킬대학 Gunter Deuschl 교수는 이러한 연구의 진행 상황에 대해 신경과학회에서 보고했다.

자극 장치로 L-dopa 필요량 줄여

Deuschl 교수는 “뇌심부 자극으로 65세의 PD남성 환자는 신체의 떨림이 심하고 전혀 사용할 수 없었던 손이 뇌심부 자극 장치로 인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업무에 복귀하거나 자리 보전하다 다시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한 증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의 연구는 다른 방법에 비해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얻어진 데이터에 따르면 이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극 장치를 이식받은 환자의 경우 L-dopa의 필요량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수술 후 24개월간 안정이어서 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뇌심부 자극에서는 대뇌기저핵 경로의 가역성 블록에 의한 운동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극 표적의 최적 부위는 대개 시상하핵이다. 담창구 안쪽을 자극할 경우에는 수술 후 5년이 지난 무렵부터 효과가 줄어든다는 초기 데이터가 있으나 재수술시 시상하핵으로 자극 부위를 바꾸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대학 Werner Hacke 교수는 뇌심부자극으로 모든 것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보행 기능과 언어기능에 충분한 개선이 인정되지 않는 점과 정신의학적 인지에서 부작용을 보이는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과제다.”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자극 장치를 이식한 후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아세포 이식은 먼 훗날 이야기

태아세포 이식 역시 기대되는 침습적 치료다. 스웨덴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이식된 태아의 뇌세포는 선조체 내에 순조롭게 생착하여 충분한 양의 도파민을 방출하며, 적응 대상을 신중하게 선별하면 뚜렷한 임상적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실시된 2건의 이중맹검시험의 결과는 이러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였다.

특히 이 연구는 대조군의 머리에 구멍을 뚫는 것이었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그 결과도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에서는 이식세포가 순조로운 생착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유의인 임상적 개선은 얻어지지 못했다.

더구나 환자의 30∼56%가 off기에 운동장애를 일으켰으며 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이를 근거로 Deuschl 교수는 “태아세포의 이식은 현시점에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기초연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뇌속에 GDNF 주입

교세포(뇌구조물형성, 면역반응, 염증반응을 담당하는 세포)계에서 유래하는 신경영양인자(GDNF)를 직접 선조체에 주입하여 도파민·뉴런의 감소를 차단시키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신경과학연구소 Frenchay 병원(영국) Steven S. Gill씨는 중증 PD환자 5명에 이 요법을 적용시킨 결과 “운동기능과 일상 생활기능에 개선이 나타났다”고 Nature Medicine(2003;9:589-595)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대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마이크로 캐리어를 이용하여 도파민을 생산하는 망막색소 표피세포을 이식하는 시험이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