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터프츠대학 Bartolome R. Celli박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의 전체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다차원평가 시스템을 개발하여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2004;350: 1005-1012)에 발표했다.

보편적 측정 항목 채택

COPD환자의 사망위험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노력호기량(FEV1.0)이 전신 증상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Celli박사를 대표로 하는 스페인, 베네수엘라, 미국 등 공동연구팀은 COPD환자의 사망원인이 호흡기계 외에도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도 포함된 예측지표(BODE지수)를 개발했다.

BODE지수는 사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어떤 시설에서도 쉽게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BODE는 Body mass index(BMI)의 (B), 기도폐색정도(O) 호흡곤란(D), 운동능력(E)의 약자를 조합한 것이다.

네브라스카대학의료센터 Stephen I. Rennard박사에 의하면 영어의 bode는 ‘예언한다’, ‘징조를 보인다’, ‘미리 말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박사팀은 우선 환자 207명을 평가하고 사망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서 BODE의 4개 항목을 선별했다. 그리고 호흡기계와 전신 양쪽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625명을 대상으로 이 평가시스템을 전향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새 평가 시스템은 COPD환자의 호흡기계를 원인으로 하는 사망위험이나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을 예측하는데 FEV1.0보다 우수한 것으로 증명됐다.

박사는 관련논평(2004; 350:965-966)에서 “COPD의 위험을 널리 알릴 필요성은 전세계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을 모색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여러 국제 가이드라인 중에서 박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위한 글로벌이니셔티브’(GOLD)를 권장하고 있다.

그는 또 이와같이 예상하고 있다. “임상의사는 COPD환자의 급증과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물론 효과적인 치료수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새 치료법의 개발에 성공하여 이를 환자에 적용하기위해서는 COPD환자를 신중하게 평가해야한다. 여기에 BODE지수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FEV1.0은 전신증상 반영못해

Celli박사는 “FEV1.0의 수치는 COPD의 전신증상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지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예를들면 COPD에서는 저산소혈증, 고탄산가스 혈증, 일정시간에 걷는 거리의 단축, 심하게 숨이 차거나 BMI의 저하가 나타나지만, FEV1.0 수치는 호흡부전의 정도와 상관관계가 약하기때문에 환자의 건강상태 저하를 반영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COPD환자의 전향적 관찰연구에서는 FEV1.0보다도 호흡부전의 정도나 건강상태 스코어가 사망위험을 좀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BODE지수는 4개의 변수로 산출된다. 제1변수는 FEV1.0이고 BODE지수에서 부여되는 포인트는 %FEV1.0 65%이면 0점, 50% %FEV1.0 64%이면 1점, 36% %FEV1.0 49%이면 2점, %FEV1.0 35%이면 3점이다.

제2 변수는 6분간 걷기. 거리에 따라 0~3점이 부여된다. 350m이상이면 0점, 149m이하이면 3점이 부여된다.

3번째 변수는 영국의학연구심의회에 의한 수정판(MMRC)호흡부전 척도. 이 척도에서는 숨이 차서 외출이 어렵거나 옷을 입고 벗고할 때 숨이 차는 환자의 스코어를 4로 한다.

MMRC척도 스코어가 0 또는 1인 환자는 BODE지수를 0점, MMRC척도가 4인 환자에게는 BODE지수를 최고점수인 3점이 부여된다. 4번째 변수는 BMI. 21을 초과하면 0, 21이하면 1이 부여된다.

치료효과 판정엔 미지수

BODE지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예를들면 스코어가 7~10인 환자(상위 4분의 1)에서는 52개월 후 사망률은 80%였다.

또 BODE지수를 각 나라별로 실증해 본 결과, 미국에서의 COPD환자 사망률(32%)은 스페인(15%)이나 베네수엘라(*13%)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나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BODE지수의 예측능력은 지역에 상관없이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논평에서 Renard박사는 “COPD는 공중위생상 중요한 문제인데도 정확히 평가되지 않고 있다. 환자는 COPD로 진단되지 않거나 진단되더라도 치료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박사는 FEV1.0 측정치에 대해 한계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최근의 연구에서 등장한 것은 호기유속의 장애 정도가 같은 환자라도 체형, 운동능력, 산화능은 다양하기때문에 임상상 분류에 혼란을 일으킨다. 모든 혼합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COPD는 단일 장기를 장애시키지 않는다”고 논평하고 있다.

한편 Celli박사는 “BODE지수는 사망위험을 예측해주긴 하지만 임상시험 결과, 의료비의 비용효과, 치료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평가하는데 유용한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