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데이비드게펜의학부 폐질환·집중치료부 David A. Zisman박사팀은 폐를 이식하려는 환자 63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폐섬유증환자는 폐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중도의 관상동맥질환(CAD)을 일으킬 위험이 4배가 된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4;164:551-556)에 발표했다.

비육아종성 섬유증과 밀접한 관련

Zisman박사에 의하면 여러가지 CAD위험을 조정한 결과 폐섬유증과 CAD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육아종성 폐섬유증의 서브그룹(113명)에서는 관련정도가 유의했을뿐만 아니라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양쪽 질환의 관련성은 특발성 폐섬유증(IPF)환자의 서브그룹(76명)에서도 유지됐다.

또한 다지(多枝)병변의 CAD를 분석한 결과, 폐섬유증과의 관련성이 특히 뚜렷했다[그림].

박사는 “폐섬유증환자의 대부분이 중도 CAD를 갖고 있다는데 매우 놀랐다. 양쪽 질환의 진행과정은 매우 유사하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는 뉴욕, 필라델피아, 로스엔젤레스의대·의학부 연구자들에 의해 실시됐다.

이 중 1명인 UCLA 데이비드게펜의학부 폐질환 집중치료부 Robert M. Strieter교수는 “연구의 다음 단계는 양쪽 질환의 배경에 있는 병태의 진행과정을 자세하게 관찰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Zisman박사는 관상동맥 조영에서의 CAD의 유병률을 폐섬유증군과 비폐섬유증군으로 비교했다.

육아종성 폐섬유증군에 CAD환자는 대부분 없었기 때문에 CAD와 육아종성 폐섬유증 사이에 유의한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박사팀은 육아종성 폐섬유증과 CAD와의 관련성이 적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요소도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들면 육아종성 폐섬유증군은 나이가 어리고 흡연율이 낮고 가족력 빈도도 낮다고 지적한다.

“이번 결과에는 다른 인자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비육아종성 폐섬유증과 CAD의 관련성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육아종성 폐섬유증과 CAD의 사이에는 실제는 미약하지만 상관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론은 나와있지 않다”고 말한다.

피험자 630명 가운데 육아종성 간질성폐질환자는 73명, 비폐섬유성 질환은 444명이었다.

단정하기 일러 증명도 곤란

Zisman박사팀은 “폐섬유증과 CAD의 관계에서 흡연은 주요한 인자이다. 비폐섬유증 코호트에서 흡연이 CAD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수정하면, 폐섬유증군의 CAD유병률은 유의하게 높아졌다.

내당능저하, 글루코코르티코이드요법에 관해서는 폐섬유증군에서 빈도가 높았지만 양쪽 인자 모두 유의한 다변량 교락인자는 아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폐섬유증이 동맥경화를 과연 초래하는지 단정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한다.

또한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이나 사람대상 임상시험에서 우발적인 동맥경화질환의 평가를 추적관찰해야 하지만 폐섬유증으로 진단받게 되면 이미 병태가 진행된 상태라 임상시험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사팀은 CAD와 폐섬유증을 결부시킨 생물학적 배경에 대해 1)양쪽 질환에 공통하는 유해인자가 존재한다 2)CAD환자는 폐섬유증이 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3)양쪽 질환의 발생원인에 상관성이 있다-등 3가지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세 번째 가설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박사는 “1)과 2)의 가설을 시사하는 증거로서 동맥경화와 만성폐섬유증에서 ‘세포병리학적 특징’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고 있으나, 최근 연구에서 백혈구 패턴은 폐섬유증과 동맥경화에서 전혀 다른 것으로 증명됐다. 또 CAD환자 대부분은 폐섬유증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설은 맞지 않는다. 세 번째 가설에 관해서는 섬유증식성 폐질환의 진행 과정에서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여러 증거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사이토카인, 증식인자, 생물학적활성을 가진 에이코사노이드 등의 여러 메디에이터(mediator)가 폐에서 순환계로 유입되는 점에 대해 박사는 “폐에서 진행되는 섬유증식 과정을 통해 메디에이터 분자가 생산되고, 이 메디에이터가 자극을 받아 아테롬 발생을 야기하는 여러종류의 기전이 발동한다”고 설명한다.





혈관신생 인자에 주목

Zisman박사에 의하면 면역 메디에이터에 관해 중요인자의 후보가 일부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이토카인인 인터류킨(IL)-4, 종양괴사인자(TNF)-α, IL-13은 폐섬유증이 발병 할 때 증가하고 다양한 경로에서 아테롬발생을 초래한다.

IL-4와 TNFα는 세포접착분자를 높게 발현시키지만(업레귤레이션), 이 세포접착분자는 혈관내막에서 발생하는 백혈구 집합의 중심이 된다.

또 IL-4와 IL-13은 세포의 리폭시게나제를 자극시켜 프로아테롬 발생성 산화 LDL단백질을 생산하며, 히알루로넥틴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히알루로넥틴은 혈관신생 억제분자로서 이 농도가 낮아지면 프로아테롬 발생작용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