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로체스터】 표준적인 진통제와 신경파괴제에 의한 복강신경총블록(celiac plexus block)의 병용으로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이 경함하는 격심한 통증을 50%이상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JAMA(2004;291:1092-1099)에 발표됐다. 이 연구를 발표한 메이요클리닉 암센터 마취과 Gilbert Y. Wong박사팀은 또 이 복강신경총블록을 통해 통증완화 효과가 수개월간 지속한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이러한 통증관리를 통해 진행 췌장암환자가 종말기를 보다 쾌적하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행암환자 85% 격한 통증 경험

이번 연구는 췌장암환자의 통증관리에 관한 과거 최대 규모로 복강신경총블록과 진통제의 병용 그리고 진통제를 단독 투여했을 경우를 비교했다.

Wong 박사는 “췌장암에 의한 통증은 사람이 경험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통증 가운데 가장 심한 것이다. 앞서 시행한 연구에서는 진행 췌장암환자의 85%가 격한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있다”고 말한다.

췌장암은 사망률이 높은 침습성 종양으로 미국에서 올해 이환자수는 3만 1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1년 내에 사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 췌장암에서 격한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는 NCPB를 받는 군과 몰핀 등 표준적인 암성통증 치료에서 사용되는 강력한 진통제의 단독투여를 받는 군으로 무작위로 분류했다.

모든 환자는 그 후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진통제를 투여받을 수 있게 했으며 사망할 때까지 또는이 연구에 참가한 후 1년 이상 추적됐다.

박사는 “이 연구의 목적은 보다 효과적인 통증완화방법을 모색하고 췌장암환자가 남은 생을 보다 편안하게 보내게 하는데 있다. 진통제를 단독투여한 환자에서는 27%의 통증완화효과가 얻어졌다. 한편 진통제의 투여와 복강신경총블록을 병용한 환자에서는 50% 이상의 통증 완화 효과가 얻어졌다.

이 효과는 진통제 단독투여군에 비해 약 2배였다. 또 복강신경총블록과 진통제를 병용하는 경우에는 통증완화 효과가 보다 장기간 지속되며 환자에 따라서는 이환기간을 통해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져 이번 연구에서는 큰 성과가 얻어졌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종양이 성장하여 외과적으로 절제가 불가능할 때까지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상복부와 중배부(中背部)에 격한 통증이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지만 이미 암은 많이 진행된 상태이며, 평균 생존기간은 약 6개월밖에 되질 않는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복강신경총블록은 진행 췌장암환자 대부분에서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하나의 치료 선택법이 되어야 한다. 이는 환자에게 매우 유익할뿐만 아니라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에게도 중요한 정보”라고 주장했다.


연구개요
1997년 10월~2001년 1월에 이 연구에 참가한 격한 통증을 동반하는 절제 불가능한 췌장암환자 100명을 사망할 때까지 또는 적어도 1년간 추적했다. 연구시작 당시의 통증 정도는 복강신경총블록을 받은 환자와 전신적인 진통요법(SAT)만 받은 환자에서 같았다.
치료시작 1주일째에 양쪽군에서 격한 통증의 완화와 QOL의 개선이 보고됐지만, 복강신경총블록군에서는 SAT군보다 통증완화 정도가 높았다. 6주째에는 중등도~중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SAT군에 비해 복강신경총블록군에서 적었다.
진통효과를 연구시작 후 6개월 반복 분석한 결과, NCPB군에서는 통증 정도가 SAT군보다 장기에 걸쳐 유의하게 낮아졌다.
그러나 오피오이드의 사용량이나 졸음, 구기, 변비라는 오피오이드의 부작용에는 2개군 사이에 유의차가 없었다.
연구시작 후 1년후의 생존율은 복강신경총블록군에서 16%, SAT군에서 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