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볼티모어】 뇌속 카테터를 통해 항암제를 종양 속에 직접 서방주입하는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DDS)을 이용, 가장 침습성이 높은 뇌종양의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메릴랜드대학 그린바움암센터 방사선종양학 William F. Regine 교수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실시된 다시설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이같은 도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액뇌관문 우회

이 카테터는 두개골 하에 유치시킨 리저버(저장기)와 연결돼 있어 뇌종양 치료시 항암제 효과를 방해하는 혈액뇌관문을 우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대량으로 혈중에 투여하기 보다는 고농도의 항암제를 종양 부위에 투여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적다고 알려져 있다.

Regine 교수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신경교아종이라는 뇌종양에 이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하는 제 II상 시험의 수석 연구자.

이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30곳 이상의 의료시설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린바움암센터는 메릴랜드주와 워싱턴에서 이 치료법을 제공하는 유일한 곳이다.

교수는 과거 이 치료법를 개발하여 I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켄터키대학팀의 일원이었다.

교수는 “항암제 정주를 이용한 신경교아종 치료는 다양한 물질의 뇌속 통과를 막는 혈액뇌관문때문에 효과가 떨어졌다. 이 새로운 방법은 이같은 뇌의 방어시스템을 우회하여 강력한 항암제를 직접 종양에 주입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허용성(tolerability)이 높아 구토, 탈모, 감염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적다”고 설명한다.

교수에 따르면 이번 치료에 이용된 블레오마이신(bleomycin)은 실험 모델에서 뇌종양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혈액뇌관문에 의한 도달성이 낮아지고 정주시 부작용이 커서 미국에서는 치료에 이용되지 않고 있다.
켄터키대학에서 실시한 제I상 연구에서는 블레오마이신을 종양내 주입하는 것이 환자에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표적은 다형 신경교아종

미국과 다른 외국에서 실시한 II상 시험에서는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와 이 시스템의 효과를 시험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작년 12월 최초의 환자(71세 여성)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다형 신경교아종(GBM)은 원발성 뇌종양 중에서도 빈도와 침습성이 가장 높다.

Regine 교수에 의하면, 모든 암 중에서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수술, 방사선, 항암제로 치료해도 재발하기 쉬운데다 뇌속 전이도 많다고 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반수는 진단받은지 3개월 이내에 사망한다.

수술, 방사선, 항암제로 치료한다해도 평균 생존기간은 1년에도 못 미치다.

제 I상 임상연구에서는 과거 치료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암이 재발한 환자에게 새로운 DDS만으로 항암제를 지속 투여했다. 평균 생존기간은 6.5개월, 9명 중 2명은 1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이 연구에 참가하는 환자는, 우선 수술을 통해 종양을 가능한한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방사선치료를 6주간(매주 5일) 받는다. 그 후 외과의사가 3차원 컴퓨터영상을 기초로 뇌속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두개골하에 유치시킨 리저버와 이어준다. 항암제의 유량은 셀로판양 반투막에 의해 조절된다.

환자는 최장 2년간 종양내과의사의 감독 하에 매주 1회, 항암제를 두개골하 리저버에 주입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