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댈라스】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댈라스) 내과/소아과 R. Doug Hardy교수와 소아과 Michael C. Lee교수팀은 소아의 일반적인 피부감염증 치료에 항균제 처방은 불필요하다고 Pediatrics Infectious Disease Journal (2004:23:123-127)에 발표했다.

MRSA라도 배농하면 충분

이번 연구소견에서 피부나 연부조직의 농양을 배농(排膿)시키고 환부를 거즈로 덮는 것만으로도 단순성 피부농양의 치료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항균제는 필요하지 않아도 농양에 대한 의료처치는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는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구균(MRSA)이 농양의 원인인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농양은 소아에서는 찰과상이나 어딘가에 찔려서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선행하는 외상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조차 있다.

연구책임자인 Hardy교수에 의하면 약제내성균은 기원이 되는 균보다 독성이 강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의사는 약제내성균 치료를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안고 있다. 교수는 “놀랍게도 의사가 적절히 배농을 하면 항균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농양은 치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시작 당시 교수팀은 단순히 MRSA에 대한 대체약제나 대체치료법을 찾고 있었다. MRSA에 의한 농양은 소아에서 매우 빈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공동연구자인 Lee교수는 “이번 결과는 의사에게는 희소식이다. 이 연구는 농양 환아에 어떤 치료를 해야 하냐라는 딜레마와 싸우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치료계획이 필요하며 어떻게 하면 이 질환을 잘 대처할 수 있는지를 평소에 알아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약제내성균에 의한 감염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지금까지의 조사는 주로 약제내성균의 동정 및 감염증의 빈도나 위험 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항균제의 효과와 예후는 무관

이번 연구는 이 문제와 관련한 역대 규모가 가장 큰 전향적 연구의 하나로서 어린이 69명(평균연령 5.2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환아의 농양은 절개되어 인공적이거나 자연적으로 배농됐다.

내성균감염의 유무가 판명될 때까지 거의 모든 환아가 효과가 없는 항균제로 초기 치료를 받고 있었다. 21례는 추적관찰기간에 첫 번째 진찰을 받았을 당시 내성균에 효과적인 약제로 변경됐지만 37례는 항균제를 변경되지 않았다.

Lee교수팀은 추적조사에서 효과적인 항균제로 바꾼 환아와 그렇지 못한 환아를 비교한 결과, 발열과 환부의 압통, 환부에서 나오는 삼출액, 환부 크기 등에 통계학적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양이 악화됐거나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해 추적관찰의 첫번째 진찰시에 4례가 입원하게 되었다. 직경 5cm 이상의 농양 또는 봉소직염을 동반하는 환아의 3분의 1이 입원하게 되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첫 번째 진찰 당시 이후에도 효과가 없는 항균제를 투여받고 있었다는 것은 그 후에 입원이 필요할지 예측할 수 있는 인자는 되지 못했다. 이번 소견이 유아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