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비스바덴】 오전 중의 혈압상승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진찰 당시의 측정, 환자의 직접 측정, 24시간 측정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독일고혈압극복연맹이 발행하는 ''동맥성 고혈압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고혈압 환자에 대해 24시간 혈압측정을 1회 이상 실시한 혈압의 일일변동을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고 있다.

하이델베르크대학부속 약리학·독물학연구소 Bjorn Lemmer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혈압의 일일변동이 매우 큰 경우가 있으며, 불과 수시간 이내에 30∼40mmHg의 상승을 보이는 경우도 결코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찰시와 자택에서 측정값 차이나

어느 순간의 혈압을 측정한 1회의 측정값이 신뢰성이 부족한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특히 임상에서는 자칭 고혈압환자의 최소 20%는 의사나 간호사를 보면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 정상혈압'' 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직장 등에서는 고혈압이라도 의사의 지도 하에서는 혈압이 정상화하는 ''백의 정상혈압''인 환자도 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필요에 따라 엘고미터를 이용한 신체 활동부하 상태에서 측정하는 동시에 환자에게 집에서도 측정을 하게 하거나 혹은 휴대형 24시간 혈압계를 장착시켜 혈압을 여러차례 측정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가이드라인에서는 집에서 측정하면 낮은 수치가 얻어지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 측정하는 경우 정상단계의 상한선을 135/85mmHg로 하도록 지시한다.

24시간 혈압측정에서의 정상단계 상한은, 오전 7시∼오후 10시의 평균 수치에서는 135/85mmHg, 야간 평균치에서는 120/70mmHg, 24시간 평균치에서는 130/80mmHg로 정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24시간 측정은 평소 생활을 하는 날을 선택해서 실시해야 한다.

측정 데이터와 함께 환자에게 기상시각이나 복약시각을 기록해 제출시키면 혈압변동의 분석이 좀더 쉬워진다.

고위험 환자에겐 필수

뮌헨혈압연구소 Martin Middeke 교수는 “24시간 측정은 혈압조절계의 동적을 파악하는데 가장 적합한 검사법이다”고 설명한다.

24시간 측정을 함으로써 고혈압증의 정확한 진단·분류가 가능해지며, 혈압의 일일변동이 정상적인지, 조조혈압 상승률이 지나치지 않을지 혹은 야간에 고혈압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시에도 이 소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관상동맥성 심질환, 신장질환, 천식, 수면시 무호흡 증후군 환자 및 고혈압증 임산부 등의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24시간 혈압측정을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