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출혈성소화성궤양환자에게 오랜기간 유지요법은 과연 필요할까.

궈타이(국태) 통합의원(타이페이) 내과 Chia-Long Lee 부장 및 Chen-Chiung Liu 박사팀은 5년간 전향적 무작위화 대조시험을 실시하고 Helicobacter pylori(H.pylori)와 관련한 출혈성 소화성궤양환자에서 제균성공 및 궤양치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항궤양 유지요법은 불필요하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3:163: 2020-2024)에 발표했다.

PPI 근거 3제병용으로 제균

이번 연구는 출혈성 소화성 궤양의 유병률이 높은 대만에서 실시되었다. Lee 부장에 의하면 대만 전체의 H. pylori 항체 양성률은 54.4%로 높다.

이 연구에서는, H. pylori가 관련하는 출혈성 소화성궤양 환자 82례를 대상으로 무작위 시험을 실시했다.

환자는 모두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를 근간으로 한 3제 병용요법을 1주간 받은 후 오메프라졸 1일 20mg을 3주간 투여받았다.

입원기간 중에 PPI 치료를 받은 환자는 시험에서 제외되었지만, H2길항제를 정맥내 투여받은 환자 및 제산제의 경구 현탁액 투여환자는 포함시켰다.

PPI 근간의 3제 병용요법은 환자가 퇴원가능하거나 일반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후에 시작됐다.

궤양을 치유한 후 환자를 4개의 유지치료군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각 치료 레지멘을 16주간 계속했다.

(1)군에는 제산제인 현탁액 1일 15mL 4회 (2)군에는 콜로이드 구연산 비스무트 1일 300mg 4회 (3)군에는 파모티딘 20mg 1일 2회 (4)군은 대조군으로 하여 플라시보(1일 2회)를 투여했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100mg의 13C로 표식한 15분간 요소 호기시험(13C-UBT), 생검 시험, 위내시경 검사를 했다.

각 군에서의 평균 연령 및 평균 추적 기간 차이는 없었다.

추적관찰 종료시 시험기간 전체를 통해 치료 프로토콜을 지킨 환자는 77례였다. 평균 추적기간(56개월) 중 어떤 환자도 소화성궤양의 재발, H. pylori에 대한 재감염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장은 1주간 PPI 중심의 3제 병용요법은 H. pylori에 의한 소화성궤양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 장기간 H. pylori를 확실히 제균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유지요법 없이 재감염 방지

Lee 부장은 메디칼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의 공식적인 결론이 발표된 후에도 소화성궤양 재발의 에비던스를 보인 환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등록환자의 상당수는 궈타이종합의원의 외래에서 정기 검사를 계속했지만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지 궤양 재발과 관련한 검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1996년 6월∼98년 3월에 실시된 것으로 일부 대상자는 이미 7년 이상 추적관찰을 해 왔다.

●PPI 또는 라니틴딘·구연산 비스무트 중심으로
●클라리스로마이신과 아목시실린/메트로니다졸 병용하는 1주 3제 병용요법이 H.pylori제균 표준요법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위의 수술력이나 특정 항궤양 치료력이 있는 환자, 입원 전 2주 이내에 항균제 또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한 환자는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지견은 NSAID를 사용하지 않는 출혈성 소화성궤양 환자에만 적용되며 합병증이 없는 소화성궤양 환자에는 H.pylori 제균요법 후 항궤양 유지요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부장은 H. pylori는 소화성궤양 재발의 주요 인자이다. 제균만 잘하면 출혈성 소화성 궤양으로 진행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H.pylori을 정확하게 제균하면 소화성 궤양의 자연경과를 바꾸어 환자가 소화성궤양 합병증의 유무에 상관없이 궤양 재발을 완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장은 현재의 H.pylori제균요법에 대해 PPI 또는 라니틴딘·구연산 비스무트를 중심으로 하여 클라리스로마이신과 아목시실린 또는 메트로니다졸을 병용하는 1주 3제 병용요법이 H.pylori제균의 표준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부장은 지난번 연구(Journal of Formos Medical Association 1998;97:733-737)에서 표준인 1주 PPI 중심·3제 병용요법이 H.pylori 감염에 의한 출혈성 소화성궤양 환자의 제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합병증을 병발하는 소화성궤양환자의 H.pylori제균에 대한 1주간 PPI중심·3제 병용요법의 장기 효과를 보고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13C-UBT에서 추적관찰 중에 새롭게 감염 양성이 발견된 환자는 없었다. H.pylori에 대한 재감염은 최장 66개월간 기록되지 않았다.

이러한 지견은 출혈성 소화성궤양 환자에서 1주간의 PPI 중심·3제 병용요법이 장기의 H.pylori 제균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