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프랑스 릴대학 정신과 Guillaume Vaiva 박사팀이 심리적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의 발병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부상 직후 β차단제를 투여하면 PTSD의 발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Biological Psychiatry(2003;54: 947-949)에 발표됐다.

대부분 자각증상 없어

효과가 입증된 PTSD 치료에는 항울제 투여와 인지행동 요법이 있다. 인지행동요법은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이나 느낌을 억제시키기 위해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도록 움직이는 정신요법이지만, 오래 끌수록 PTSD치료는 어려워진다.

1년 이상 PTSD로 고통받는 환자의 3분의 1은 효과적인 개입방법이 없으면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PTSD로 고통받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연구자는 예방 내지 발병률 감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연구자인 UCSF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정신과장이자 샌프란시스코재향군의료센터(SFVAMC) 정신보건차장이기도 Charles Marmar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수 인원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그 결과는 기대할만하다.

이 연구는 외상 후 반응이 특히 심하고, 장기간 나타날 것같은 환자에게 PTSD가 발생하기 쉽다는 새로운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공중위생 관점에서는 PTSD를 발병하기 쉬운 집단을 발견할 수 있으면, 부작용이 적은 저가 약제를 단기 투여함으로써 PTSD를 매우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사회적인 이익도 크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2명의 의사가 폭행이나 자동차사고 피해자에 대해 외상 후 2∼24시간의 지연 패닉반응의 증상을 평가했다.

빈맥은 패닉반응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지표이기때문에 의학적으로는 안정돼 있지만, 20분 간 모로 누운 상태에서 심박수가 분당 90회 이상인 환자를 연구에 포함시켰다.

투약받은 환자에 대해 빈맥, 고혈압, 불안에 널리 처방되는 강압제인 프로프라놀롤 40mg을 즉시 투여하고, 7일간은 연일 40mg복용, 그 후에는 8일 내지 12일간 줄여나가도록 지시했다.

외상사건 발생 2개월 후 심리테스트에 의하면, 거의 모든 환자에서 많든 적든 PTSD에 동반하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중증도는 프로프라놀롤 비복약군(대조군)쪽이 2배 높았다. 프로프라놀롤 복약군 11명 가운데 PTSD 진단 기준을 만족하는 중증 환자는 1례였지만, 비복약군 8명 중 3명은 PTSD로 진단되었다.

프로프라놀롤 중증화 억제

이 연구는 무작위로 실시되지 않았지만, 프로프라놀롤군과 대조군 사이에 연령(전례가 21∼30세), 성별, 고용, 결혼상황, 노출정도, 신체적상해, 폭행 내지 사고 당시 공포감 정도에 유의차는 없었다.

대상자는 모두 의학적 스크리닝에서 사고로 인한 심혈관합병증은 없었으며 신체적으로도 건강했다. 외상을 입었을 때 의식상실, 중증 뇌상해, 심혈관기능에 영향을 주는 상해를 입은 환자 및 심질환, 천식, PTSD 경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되었다.

프로프라놀롤은 β차단제로 떨림, 발한, 빈맥, 동계(심장 고동이 심해 가슴이 울렁거리는 경우)라는 패닉 발작이 많은 신체 증상을 컨트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드레날린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정동적 사건의 기억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대학생에게 프로프라놀롤이나 플라세보를 투여한 후 불안을 일으키는 영화를 보게 하면, 영화를 보는 동안이나 수주간 후에 그 영화의 해설만 들어도 프로프라놀롤군 쪽이 불안정도가 덜했다.

이 연구는 외상적 상해 직후에 프로프라놀롤을 투여받은 연구로는 2번째이다. 첫번째 연구는 하버드대학(보스턴) Roger K. Pitman 박사팀에 의해 Biological Psychiatry (2002; 51:189-192)에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31명의 외상 피해자가 노출된지 몇시간내에 평가하여 프로프라놀롤군과 플라시보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프로프라놀롤군에서 PTSD례가 적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고난지 3개 월 후에 생생한 설명을 들었을 때에는 프로프라놀롤군 쪽이 플라시보군보다 스트레스 척도(심박수와 피부도전측정)가 낮았다. 이번 연구에는 릴대학 외 맥길대학과 더글라스병원연구센터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