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댈라스】 여성에서는 남성보다 체력이 사망의 큰 예측 지표가 된다고 러쉬장로교 성누가의료센터(시카고) 예방의학 Martha Gulati 교수가 Circulation(108: 1554-1559)에 발표했다.

St. James Women Take Heart (WTH) 프로젝트에서 밝혀진 이번 결과는, 무증후 여성에 대해 의사가 검사와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거주 여성 5,721명을 1992년부터 추적해 온 이 연구에서는 프래밍검·리스크 스코어(콜레스테롤, 연령, 혈압, 당뇨병, 흡연에 근거한 질문표) 등의 다른 지표보다 체력 수준이 사망의 큰 예측지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의사는 총 합계점수를 통해 환자가 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과 치료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다.

Gulati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남녀 모두 사망원인 중 1위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심질환을 가진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에서 낮은 신체활동 능력과 낮은 생존율이 상호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연구는 건강한 여성을 횡단적으로 조사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고 설명한다.

참가 여성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심질환 환자는 없었지만 대부분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당뇨병 및 기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시작 당시 피험자가 숨이 차거나, 현기증 또는 지칠 때까지 3분 마다 경사와 속도를 높이는 트레드밀 운동부하 시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이 피험자의 체력수준(운동능력)을 대사당량(metabolic equivalent, MET)으로 측정한 결과, 1.5MET(최저 운동능력)에서 20MET(최고 운동능력)의 범위에 분포하고 있었다(평균치는 8MET).

1 MET증가하면 사망위험 17%감소
정기적인 운동시험 실시해야

그 후 8년간 보고된 사인별 사망과 피험자의 체력수준을 비교한 결과, 체력수준이 1MET 증가할 때 마다 사망위험은 17%감소했다고 한다.

쿠퍼·에어로빅센터/쿠퍼클리닉(텍사스주 댈라스)이 심질환이 없는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운동시간이 1분 증가(거의 1 MET에 상당)할 때 마다 남성 사망률은 7.9%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하고 있는 피험자의 평균 MET 스코어가 8인데 비해 사망한 피험자에서는 6.2였다.

이번 성누가병원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추적관찰 기간 중 180명(3.1%)의 여성이 사망했지만, MET 수준이 5∼8 범위에 있는 여성의 사망위험은 8MET를 넘는 여성의 2배가 되고 있었다.

Gulati 교수는 “현재로서는 건강한 개인에 대한 정기적인 운동시험의 실시는 권고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무증후성 여성에 대한 정기적인 운동부하시험에 대한 명백한 임상적 근거를 얻을 수 있었다. 의사는 환자의 운동능력을 정확하게 해석하여 중요한 예후적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상 과제”라고 말한다.

관련 논평에서 듀크임상연구소 Daniel B. Mark 박사와 Michael S. Lauer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이 갖고 있는 독립한 예후적 중요성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명백한 증거를 제공했다”고 말했지만, 무증후성 환자에게 운동부하 시험을 권고해야 한다는데는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번 연구 및 유사한 연구에서 체력수준을 향상시키면 예후가 개선된다고는 명시돼 있지만, 이 가설은 아직 적절하게 시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박사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