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맨체스터】 겨울철이 되면서 침대커버나 소파, 카페트 등 직물류 가구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유발시키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특히 겨울철에는 침대나 소파커버, 카펫 등의 세탁이 상대적으로 여름철과는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진드기를 막아주는 침대 커버 등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으나 영국의 연구팀에 의하면 천식환자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대학 Ashley Woodcock 교수팀은 진드기를 통과하지 못하게하는 침대 커버를 사용하면 진드기에 대한 노출정도는 줄어들지만, 이것만을 믿고 있으면 천식의 임상증상은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349: 225-236)에 발표했다.

진드기 농도 크게 낮아져

Woodcock 교수는 진드기 알레르겐이 침대 커버와 알레르기 차단용 커버의 효과를 1,122명의 성인 천식환자에서 검토했다.

침대 커버를 사용한 환자 560명(차단군)은 진드기 알레르겐에 대한 감수성이 65.4%로, 보통 커버를 사용한 562명(대조군)의 65.1%와 비슷했다.

6개월간 사용한 결과, 차단군의 매트리스 집먼지 진드기 농도는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평균:불투과성군 0.58μg/g vs 대조군 1.71μg/g). 그러나 12개월간 사용한 결과에서는 2군간에 유의차가 없어졌다(불투과성군 1.05μg/g vs 대조군 1.64μg/g).

6개월째의 아침 평균 최대호기유량은 차단군이 410.7에서 1분당 419.1L로, 대조군은 417.8에서 427.4L로, 양쪽군 모두 치료 전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됐다.

그러나, 아침의 최대 호기속도나 β자극제의 사용, 증상 악화의 빈도, 증상 스코어와 QOL 스코어에는 양쪽군 모두 유의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12개월째의 흡입스테로이드제의 사용 중지 혹은 스테로이드 복용량의 평균 감소율에도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는 “차단용 침대 커버만으로는 천식 성인환자의 천식관리에는 임상적인 효과가 없다. 진드기 특이적 IgE 레벨이 높은 소그룹이나 진드기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 정도가 높은 경우에도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서도 같은 결과

에라스무스의료센터(네덜란드) Roy Gerth van Wijk 박사팀 역시 이 연구와 관련한 연구를 실시했다.

박사팀은 진드기 감수성을 가진 환자 279명(8∼50세)을 대상으로 항진드기 침대커버가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이나 징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역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349:237-246)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환자를 차단(차단군) 혹은 투과(대조군)하는 매트리스 커버, 베갯닛, 깃털이불 혹은 모포 커버 사용 등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시험시작 전과 12개월 후에 환자가 사용한 매트리스와 침실, 거실에서의 집먼지 진드기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시험을 마친 232명에서는 매트리스 표본에서 나타난 집먼지 진드기의 평균 농도를 시험시작 전과 비교한 결과, 그 차이는 대조군(집먼지 진드기 가운데 44.07에서 32.32μg/g로)보다 차단군(49.64에서 38.74μg/g으로)에서 유의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드기는 차단군이 사용한 침실 바닥의 먼지 속에서 도 확실하게 줄어들었으나, 대조군에서는 뚜렷하지 않았다.

그리고 양쪽 군 모두 비염특이적 시각아날로그 척도의 평균 스코어에 유의힌 감소(P<0.001)가 나타났지만, 양쪽군 사이에 비염특이적 시각아날로그 척도, 코알레르겐 유발, 일상 증상 스코어에는 유의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닥터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