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워싱턴】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FHCRC, 시애틀) Janet L. Stanford 전립선암연구 프로그램 부장은 장기간 담배를 피운 중년남성의 경우 악성도가 매우 높은 전립선암 위험이 비흡연 남성에 비해 2배 높다고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12:604-609)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을 받았으며 워싱턴대학(시애틀)의 연구자들도 참여했다.

대표 연구자인 워싱턴대학 공중위생·지역의료학 Stanford 부장에 의하면, 흡연력이 40갑년(하루 한갑을 40년간 또는 두갑을 20년간 피운 경우) 이상인 65세 미만의 남성에서는 악성도 높은 전립선암 위험이 증가할 확률은 100%이고, 비흡연자와 비교할 때 2배라고 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 역시 골초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60% 높고, 현재도 흡연을 계속하는 남성은 40%나 높았다.

부장은 “이번 연구는 흡연이 전립선암의 위험인자임을 증명하는 새로운 에비던스”라고 말한다.

그는 “공중위생면에서 볼 때 흡연의 영향을 받는 악성 종양의 리스트에 전립선암을 추가시킬 만큼의 충분한 에비던스가 축적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흡연이 관여하는 암으로는 전립선암 외에도 폐암, 방광암, 자궁경암, 식도암, 신장암 등이 있다.

이번 연구는 시애틀 지역의 40∼64세 남성 1,450례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반수는 전립선암환자(진단은 1993∼96년), 나머지는 비환자인 대조군으로 했다. 피험자들은 상세한 개인 면접을 통해 흡연이나 음주, 식습관, 직업 등 다양한 인자를 검토받았다.

이 연구는 전체적인 전립선암 이환율이 낮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특정 위험인자의 영향을 발견해내기 쉽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Stanford 부장은 “65세 미만의 남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전립선암에 미치는 흡연의 영향을 쉽게 검출했다. 고령층에서는 다양한 위험인자가 축적돼 있어 단일 인자를 발견하기 어렵지만, 젊은층에서는 전립선암의 절대 위험이 낮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또 전립선암 스크리닝 경험이나 음식 섭취 등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다른 인자를 고려하고 있어 신뢰성이 높다.

흡연은 몇가지 기전을 통해 전립선암을 진행시킨다. 그 중 하나가 순환 안드로겐의 양을 증가시켜, 정상세포·종양세포에 상관없이 전립선 조직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것을 들 수 있다.

Stanford 부장은 “흡연때문에 남성의 호르몬 환경은 종양성장을 유발시키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담배를 중금속 카드뮴의 흡수 근원으로 보는 주장도 있다. 카드뮴은 일부 직업병 조사에서 전립선암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에서 암을 일으키는 물질인 이 금속은 DNA 수복을 억제시키고 암 세포의 돌연변이나 증식시킨다.

부장은 “카드뮴은 전립선에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이 흡연이 전립선에 유해한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을 흡수되는 하나의 경로”라고 말한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연간 흡연량에 따라 전립선암 진행의 상대위험은 증가하지만, 반면 금연할 경우 10년 이내에 비흡연자 수준으로까지 위험이 낮아진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대상자 젊어 신뢰성 높아
금연하면 비흡연자 수준으로
올바른 식생활도 위험낮추는 방법

부장은 “금연 후 10년이 지나면 전립선암 위험은 비흡연자와 실제로 같은 수준으로까지 돌아오기때문에 지금부터 금연해도 늦지 않는다. 전립선암의 환경위험 인자는 거의 발견돼 있지 않지만, 금연은 위험인자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Stanford 부장은 또 금연 외에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바람직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

(1)야채를 많이 섭취한다:야채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에는 체내의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이 많다. FHCRC의 연구에서는 하루 3끼 야채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전립선암 위험을 약 4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나 브로콜리 등을 섭취하면 위험 감소효과가 더 크다

(2)지방 섭취를 줄인다:FHCRC의 연구에서는 지방 섭취량을 하루 섭취 칼로리의 30% 이하로 억제하는 저지방식을 하는 남성에서는 악성도 높은 전립선암 위험이 지방 섭취가 많은 남성에 비해 절반이었다

(3)토마토를 많이 먹는다: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리코핀이라는 영양소는 전립선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요리에 이용되는 마리나라소스처럼 토마토를 소량의 올리브 오일로 조리해 먹으면 리코핀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부장은 “전립선이나 심장을 모두 좋게 하려면 지방 섭취를 줄이고 야채를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