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리에주대학(벨기에) 임상독성학연구소 Corinne Charlier 박사는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유방 절제 등의 외과적치료를 받은 159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방암 환자에서는 DDT 등의 살충제가 혈중에 5배나 잔류하기 쉽다고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60: 348-351)에 발표했다.

Charlier 박사팀은 유방암이 발견된 시점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후의 체중 변화가 살충제의 잔류 레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시켰다.

나이, 폐경상태, 출산경험, 흡연을 되도록 일치시킨 정상여성(250례)을 대조로 하여 혈중의 총DDT량 및 헥사클로로벤젠(HCB) 량을 비교했다.

총 DDT는 DDT의 모든 종류와 DDE 아이소머를 합산했다. DDT, HCB는 모두 에스트로겐을 활성화시키는 살충제다.

박사팀은 “유방암 환자에서는 총 DDT와 HCB의 평균 농도가 대조군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여부는 DDT나 HCB의 혈청 농도에 차이와는 관계가 없었다”고 말한다.

“대조군에서도 잔류” 검출, 환경 호르몬 기능으로 작용

이번 연구의 고찰에서는 DDT 농도와 유방암 환자군에서 나타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유무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으로 강조됐다.

총 DDT 농도와 나이에는 상관 관계가 있었지만, HCB 농도와는 무관했다. 총 DDT와 HCB의 농도는 흡연 습관이나 생활환경, 종양 직경 등 어떤 것과도 상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살충제가 잔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경우는 대조군에서 60례(24.0%)였지만, 유방암군에서는 불과 4례(2.5%)였다. 대조군에서도 75% 이상에서 살충제의 잔류가 나타난 점은 흥미롭다.

Charlier 박사팀은 “생체에서 DDT는 주로 지방조직에 축적되며, 반감기는 10∼50년이다. DDT와 그 주요 대사물인 DDE는 in vitro와 in vivo 모두에서 에스트로겐같은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발생의 증가와 같은 시기에 실시된 광범위한 살충제 사용과의 관련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박사는 인터뷰에서 살충제 노출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설명하면서 “살충제는 내분비를 교란시키는 작용을 하고, 수용체와 결합하여 생체 호르몬에 대항하여 원래 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최소로 억제시킨다. 사람 체내에서 나타나는 살충제의 작용은 생체에서 유래하는 호르몬과 유사하다”고 설명. “살충제 노출로 인한 부작용 발병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확실치 않지만 살충제가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고 가정할 경우 그것은 암이나 파킨슨병 등의 신경질환, 남성불임 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기 염소계와 HCB 이외의 살충제가 인류에 특히 유해하다는 질문에 대해 Charlier 박사는 “많은 살충제가 유해작용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트리아진계와 같은 중금속이 든 살충제가 문제다. PCB나 폴리클로로비페닐 화합물뿐만 아니라 유기 염소계 살충제와 HCB는 토양, 수중, 사람 체내에서 특히 장기간 잔류한다”고 대답했다.

박사는 “사람에 대한 유기 염소계 살충제의 노출을 조사한 연구의 대부분은 직업이나 사고에 의한 노출 사례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물이나 먹이사슬 등을 통해 농도가 낮기는 하지만 매일 환경물질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임신 중에 약용량의 디에틸스틸베스트롤(DES)을 투여받은 임산부에서 태어난 여성에 질암 및 자궁경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에스트로겐양 물질에 대한 노출과 유방암 위험의 관계가 강조됐다. 투여를 받은 어머니 본인에서는 유방암 발병이 35%증가했다”고 말한다.

게다가 어떤 종류의 살충제, 특히 유기 염소계 살충제는 자궁중량의 증가나 질 표피의 각화 등 내재성 에스트로겐에 버금가는 생물 반응을 일으킨다. 동물실험에서도 살충제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에스트로겐에 관련하는 종양의 발생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잔류 레벨 해마다 낮아져, 인종차 고려해야

박사팀은 “흥미로운 것은 연구에 이용된 혈액 중 1964∼71년에 채취된 것에는 DDE의 혈청 농도가 매우 높았는 점이다. 이 시기의 혈중 DDE 농도가 높다는 것은 살충제의 규제가 보다 엄격해지면서 DDE 농도가 점차 낮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벨기에에서 연구 중인 Charlier 박사팀은 “백인 여성으로만 구성된 집단의 연구”라는 점에 대해서 조사했다. 박사팀은 하버드대학 공중위생학부(보스턴)의 Nancy Krieger교수들의 케이스 컨트롤 연구(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1994; 86: 589-599)에서는, 증례와 대조 사이에 전체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 샘플을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백인으로 나눌 경우에는 백인에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Charlier 박사팀은 “일부 연구 데이터에서 Krieger교수가 밝힌 인종 간의 차이는 우연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의 결과는, 유방암 위험인자와 아시아인 코호트에서 나타나는 항에스트로겐 물질(식물 에스트로겐 등) 사이의 평형(식물 에스트로겐 섭취에 따른 유방암위험 감소 효과)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살충제 위협의 일반 현상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종이 있는 종의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이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에 관해서 인종간의 차이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