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로체스터】메이요클리닉 마취과 Roger D. White박사팀은 원외 심정지환자에 대해 자동 체외식제세동기(AED)를 사용한 다음 생명의 예후를 검토한 결과, AED의 신속한 실시가 심박을 회복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퇴원한 환자에서는 동일한 심질환을 가진 비심정지 환자와 잔존수명이 동일하고 QOL 역시 일반인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348:2626-2633)에 보고했다.

5년 생존율 비심장병환자와 동일

White박사는 미네소타주 올름스타트군(郡)에 당국에 신속한 심실세동 대응을 위해 AED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미국에서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 심실세동을 일으킨 후 심장이 정지된 환자가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는 15%이하다. 그러나 우리가 실시한 프로그램에서는 단기적 예후는 극적으로 개선되고 40%는 무사히 퇴원했다. 다만 심장이 정지됐다가 회복된 환자가 그 후 어떠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지는 증례 보고나 소규모 연구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속한 제세동을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환자 대부분이 일반적인 생활을 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1990년 11월~2001년 1월 올름스타트군에서 원외 심정지로 인해 발생한 심실세동에 대해 제세동을 실시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심실세동환자 200례 가운데 145례(73%)는 소생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79례(40%)는 신경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74례)거나 매우 경도의 장애밖에 없는 상태(5례)에서 퇴원했다.

그 후 이러한 환자를 포함시킨 90례를 평균 4.8년 추적관찰했다(이 기간에 19례 사망). 그 결과, 이들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9%로 미국에서의 같은 연령, 성을 가진 일반인의 86%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기초질환이 같고 심정지를 경험하지 않은 같은 연령, 성이 일치한 환자군과 비교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동일했다.

추적관찰기간 중에 사망한 19례 대부분은 심장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으며, 이를 제외시키면 5년 생존율은 92%로 높아졌다.

향후 심질환치료에 영향

최근 실시된 추적관찰에서는 형식을 통일시킨 앙케이트를 이용하여 환자로부터 일반적인 건강상태, QOL, 행복감, 장애의 유무 등에 대해 회답을 받았다.

그 결과, 활력이 약간 감퇴했다는 답을 제외하고는 피험자 스코어가 미국 일반인(연령, 성을 일치시켰을 경우)의 정상범위에 해당했다.

White박사는 심정지를 일으킨 기초질환의 치료 및 응급제세동 프로그램이 장기적 성과를 제공한다고 말하고 “소생에 성공한 환자 79례에서는 응급차 호출 후 최초의 제세동까지 평균 5.7분이 걸렸다. 반면 병원 도착 후에 사망한 63례에서는 평균 6.6분이었다. 즉 제세동까지의 시간을 1분정도 줄일 수 있다면 구명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제세동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면 그 후의 심질환 치료를 방해하는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심정지 후 다시 살아난 사람의 대부분은 관상동맥 바이패스술을 받고 있으며, 부정맥 예방을 위해 약물요법을 받고, 이식형 제세동기가 적용되는 환자도 많았다”고 말한다.

공동연구자인 메이요클리닉 심장병학 Douglas Packer박사는 “심실세동은 생명과 관련하는 사고이지만 응급제세동을 실시하면 이러한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White박사는 “심정지는 심질환환자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증상인 경우가 매우 많다. 응급제세동은 이것을 실시하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는 처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