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플힐】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및 아시아에서 수백만명이 감염돼 있는 HIV 아류형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이 실시 중이다.

이 임상시험에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과 미육군감염증연구소가 개발한 신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지난 7월 17일에 시작된 제I상 시험에서 HIV 감염위험이 낮은 성인남성 자원자에게 백신이 접종되었다.

2년간 실시될 이번 임상시험에는 각 국에서 HIV비감염 자원자 48례를 대상으로 4용량의 이중맹검 플라시보 대조시험이 실시된다.

주요 엔드포인트는 안전성. 백신으로 인해 중대한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는 확인과 백신의 면역반응 유도활성 모두 조사된다.

백신은 베네주엘라 말 뇌척수염 바이러스(VEEV)의 감염성이 없는 안전한 주(株) 만들어져 있다.

자연계에서는 이 바이러스는 말에 감염되지만, 때로는 모기를 통해 사람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UNC 미생물학·면역학 교수이자 캐롤라이나 백신연구소장인 Robert E. Johnston씨는 Nancy Davis 교수와 함께 12년 이상 VEEV를 연구해 왔으며, HIV 백신 후보를 개발했다. Johnston 소장은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통해 VEEV를 개량시키면 안전한 백신의 벡터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후 영장류를 이용한 시험에서 이 기술이 유망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는 미식품의약청(FDA) 및 남아프리카의약품관리 심의회 승인을 받아 VEEV법을 이용한 시험용 HIV백신의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HIV 유전자 일부 발현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인 Alpha-Vax社(노스캐롤라이나주 다람)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으로부터 VEEV 기술의 상업화 라이센스를 받고, 임상시험용 백신 설계에 참여, 제조하는데 참여했다.

Johnston 소장은 “우리가 개발한 VEEV 벡터는 유전자 발현의 한 수단인-이 경우는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체내에서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발현시킨 유전자 산물이 질환에 대한 면역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백신에 들어있는 HIV의 유전 물질은 매우 적은 단편의 1카피이고, HIV 복구에 필요한 유전자는 없기 때문에 HIV감염 가능성은 없다. 백신의 재료가 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VEEV의 생산이나 VEEV 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백신은 면역계의 중요 조직인 림프절 속에 있는 세포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벡터는 HIV 입자의 주된 단백질인 ‘gag’를 발현하는데, 이 단백질에 대한 면역학적 반응을 유도시켜 면역을 얻는다.

좀더 발전된 백신으로는 HIV의 엔벨로프 단백질과 폴리머레이스 유전자가 나올 예정이다.

Johnston 소장은 “우리는 이 백신을 좀더 개량하여 잠복 감염 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백신 접종에 의해 gag에 대한 세포성면역과 액성(항체) 면역의 활성화 유무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백신 개발에 참가한 연구자들은, 차세대 백신의 개발에도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