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에 대한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알려진 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GOLD)는 2003년 개정판에서 새로운 장시간 작용형 항콜린제인 티오트로피움(상품명 스피리바, 베링거인겔하임)을 COPD의 유지요법으로 기존의 장시간 작용형 기관지확장제와 함께 제1선택제로 추가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 약은 COPD치료의 작용기전으로서는 획기적이며, 하루에 1번만 흡입해도 무스칼린(M3) 수용체를 장시간 차단시켜 효과를 발휘한다.

새로 추가된 유일한 약제

COPD는 기도가 좁아져 호기의 유량이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다시 건강해지기가 어려워 대개는 서서히 악화된다. 환자는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COPD는 선진국에서 사망원인으로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으며 HIV/에이즈와 함께 사망원인의 제4위에 올라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20년까지 전 세계의 사망원인으로는 3위, 신체장애의 원인으로는 5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OPD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GOLD 가이드라인은 COPD진료 가이드라인으로서 전세계에서 가장 잘 이용되고 있다. 가이드라인이 처음 발표된 것은 2001년이었지만, 새롭게 COPD치료법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가이드라인의 개정이 필요해졌다. 이번 개정에서 새롭게 추가된 유일한 약제가 스피리바이며 개정 부분은 대부분 이 새로운 치료법에 관한 것이다.

효과 24시간 이상 지속

GOLD의 조정담당을 맡고 있는 워싱턴대학 Lawrence Grouse교수는 “GOLD과학위원회는 COPD치료의 최신 정보를 가이드라인에 반영하기 위해 다수의 문헌을 검토했다. 이 획기적인 리뷰의 과정은 European Respiratory Journal(22:1-2)에 발표돼 있으며, GOLD의 권장안이 에비던스에 기초한 설득력이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수정판인 이번 GOLD는 2000년 6월 이후에 발표된 문헌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이 결론내리고 있다
1)COPD의 대증요법으로는 기관지확장제가 주축이 된다.
2)장시간 작용형 기관지확장제인 유지요법은 단시간 작용형 기관지확장제보다도 효과적이며 복약횟수가 적어 편리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3)장시간 작용형 항콜린제인 스피리바는 24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한다
4)치료 과정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개정된 GOLD에서는 유지요법이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질환의 중증도에 따르지 않고 모든 병기에서 티오트로피움을 COPD유지요법의 제1선택제로 권장하고 있다. 또 최근의 보고에 따르면 티오트로피움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개선되고 폐기능, QOL, 운동내성이 향상되고 COPD의 악화빈도도 줄어든다.

베링거인겔하임사의 최고 경영진의 한명인 약제연구 개발 및 의약부문 책임자인 Andreas Barner박사는 “티오트로피움이 유지요법의 제1선택제로 권장된 것은 이 약이 어떤 COPD에도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진단과 치료가 적절하다면 환자의 QOL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효과적인 장기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GOLD는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와 WHO가 세운 기관으로 COPD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 예방과 치료를 개선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티오트로피움은 M3수용체를 장시간 차단하는 작용을 갖고 있으며, 하루에 1회 흡입만으로도 좋은 획기적인 COPD치료제다. 개발은 베링거가 했으나 판매에는 화이자도 참여하고 있다. 티오트로피움은 2002년 6월에 유럽 5개국(덴마크,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에서 판매가 시작되어 현재로는 30개국 이상에서 시판되고 있다. /닥터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