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데스다】 메릴랜드대학 Gary D. Plotnick박사팀은 과일과 야채에 들어있는 성분이 고지방식을 섭취한 후에도 혈류 증가에 따른 혈관의 확장수축성을 유지시킨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41:1744-1749)에 발표했다.

혈류증가에 대한 응답 측정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피험자(36례)에 50g의 지방이 함유된 900kcal의 식사를 섭취한 후 혈관의 응답을 비교했다. 섭취한 음식은 맥도널드 에그머핀, 소시지머핀 1개씩, 그리고 허쉬브라운티 2개, 무카페인 음료 1잔이었다.

피험자는 과일야채농축물이 든 2종류의 캡슐 또는 플라시보 캡슐 중 하나를 섭취하는 3개군으로 나누었다.

4주간 연일 캡슐을 섭취시킨 후 혈류 변화에 대해 나타난 혈관의 응답은 농축물군이 플라시보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Plotnick박사는 “1종류의 비타민이 아니라 캡슐의 모든 성분의 밸런스가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이것이 건강한 식사를 하는 사람의 예후가 좋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일야채 농축물이라도 건강하지 못한 식사의 악영향을 모두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고 박사는 지적한다.

이 연구에서는 상완(上腕)의 혈류를 혈압측정 커프로 차단시킨 후에 풀 때 급격한 혈류증가에 따른 혈관의 응답을 초음파로 측정하여 혈관의 응답 정도를 측정해 보았다. 그러나 고지방 섭취로 인한 콜레스테롤치 상승과 여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박사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여러 사람들에게 권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전을 조사하는데 있다. 이러한 비타민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는 아니다”고 경고한다.

선행 연구에 기초해 실시

이 연구는 고지방식이 혈관 내피의 응답성을 장애시킨다는 Plotnick박사팀의 선행연구에 기초하고 있다. 내피의 반응성 저하는 죽상경화의 초기 징후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 선행연구는 항산화비티민이 내피에 어떤 보호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선행연구는 고지방식의 트리글리세라이드나 유리(遊離)지방산 등의 다양한 지질을 증가시켜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이 산화 스트레스가 내피에 이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이론화시킨 것으로 박사는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이용된 2종류의 과일야채 농축물 함유 캡슐 중 하나는 항산화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었으나 항산화물질 섭취군과 과일야채 농축물만 섭취한 군 사이에는 통계학적 유의차는 없었다. 박사는 캡슐에는 매우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어떤 성분이 효과적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지나친 분석은 금물

이 잡지에 실린 논평(41:1750-1752)에서 보스턴대학 Jane E. Freedman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야채와 과일 셩분의 보호효과 기전을 관찰하는데 흥미로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영양보충에 대해 그 유익성을 논하기에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사는 “Plotnick박사팀의 연구에는 많은 제약이 있으며 영양보충을 통해 고지방식의 악영향에 벗어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연구대상이 임상적으로 매우 소수이고 연구된 영양분은 표준화돼 있지 않다. 게다가 상완혈관의 기능(대체 엔드포인트)이 임상적 아웃컴(outcome) 또는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즉 매우 한정된 연구이기 때문에 과잉분석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는 과일야채 농축물 캡슐을 제조하고 있는 Natural Altyernatives International사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