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독일국립환경보건연구센터 역학연구소(노이헤르베르크) Karl-Heinz Ladwig박사는 비만남성의 우울증은 C반응성단백질(CRP)치의 상승과 유의하고 독립적으로 관련하고 있다고 Brain, Behavior, and Immunity(17: 268-275)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서는 체지방 증가와 CRP치가 밀접한 관련이 나타났으며, 최신 데이터에서도 우울이나 불안 등 부정적인 정동상태가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며 만성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성염증은 심혈관질환(CVD)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Ladwig박사는 비만과 CRP치의 관련에 우울증이 끼치는 영향을 검토하기위해 MONICA (Monitoring Trends and Determinants in Cardiovascular Disease Study)를 실시했다. 대상은 1984~95년 독일 남부 3개 주에서 3건의 조사에 참가한 45~74세 남성 3,205례에서 비만, 교육수준, 우울증의 중증도(경도, 중등도, 중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body mass index가 30 이상을 비만으로 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서 볼 때 대상의 23%가 비만이었다. 우울증의 중증도에 따라 나눈 결과, 중도 우울증인 비만남성은 경도인 비만남성에 비해 CRP치가 유의하게 높았다(P=0.013). 한편 비만하지 않은 남성에서는 우울증이 CRP치에 끼치는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울증과 비만이 CRP치에 끼치는 상승적 영향은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했다(P=0.021). 고혈압, 연령, 흡연, 신체활동정도, 알코올섭취, 교육수준 등의 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비만남성에서는 우울증이 독립된 CRP치를 상승 시키는 기여인자였다(P=0.008).

한편 박사팀 연구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CRP치를 1회만 측정했다는 점. 그리고 BMI에기초하여 비만평가가 실시됐으며(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구별하지 않음), 이번 판정기군에서는 우울증이 일과성인지 지속성인지가 나뉘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보여준 것은 비만남성에서의 우울증이 고CRP치와 유의한데다 독립적으로 관련하고 있으며 이 관련은 비만하지 않은 남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박사는 결론내리고 있다.

또 우울증을 가진 비만남성에서는 그렇지 않은 비만남성에 비해 CVD위험이 높은지를 확인하는 추시(追試)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닥터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