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세 미만, 늑골 골절, 다발 골절 또는 안면에 외상을 입은 증거가 확실한 피학대아는, 이러한 외상의 증상이 분명하지 않더라도 두부 외상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 는 주장이 제기됐다.

펜실베니아대학 소아과/소아응급의료부 David M. Rubin 박사는 Pediatrics(111:1382-1386)에서 학대받는 어린아이 중에는 생각보다 두부외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1례 중 19례에 잠재성 두부외상

Rubin 박사팀은, 학대로 인해 입원한 2세 미만의 유아 51례를 검토한 결과, 진찰에서 두부 외상을 의심케 하는 신경학적 징후를 보이는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뇌 스캔 결과, 19례에서 잠재하는 두개골절 또는 중증 두부상이 발견됐다.

박사는 “이것은, 피학대아의 고위험 코호트에서 나타나는 잠재성 두부 외상의 수상률(受傷率)을 추정한 최초의 연구다. 잠재성 두부 외상의 수상률이 비교적 높다고 밝힌 이번 소견은, 이와 유사한 피학대아에 대해서 포괄적 스크리닝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우리는 신체적 학대의 증거가 명백한 6개월 미만의 유아와 늑골 골절이나 다발성 골절, 안면 외상 등의 상당한 학대를 받은 1세 미만의 소아에게 CT나 MRI를 이용하여 스크리닝할 것을 권고한다. 망막 검사는 잠재성 두부외상을 검출하는데는 뛰어난 스크리닝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례 중 14례에 안과 검사를 받았으나 망막 출혈은 1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박사팀은 또 “스크리닝 수단으로서 뼈 검사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뼈 스크리닝을 실시한 소아의 약 10%에서는 잠재성 두부외상이 검출되지 않았다. 위험이 높은 집단에서 직접 CT나 MRI를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두부외상은 2세 미만의 피학대아의 주요 사인이며, 조기 검출은 이로 인한 병적 상태가 되는 비율이나 사망률의 상승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뼈검사만 하면 26% 놓쳐

다른 사람이 휘두른 폭력으로 인해 두부외상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이미 두부외상이 있었던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 시작 당시 소아학대 연구팀이 소아 474례의 상담 상대가 되었다. 이 중 314례는 2세 이하였다. 314례 중 113례는 어떤 진단적 평가를 실시하기 전에, 이미 두부외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징후나 증상을 나타냈기 때문에, 즉시 제외했다. 10례는 두부외상 또는 진단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두개골절 또는 양쪽 모두를 병발했으며, 95례는 뇌손상을 가지고 있었다.

Rubin 박사팀은, 연구 대상의 소아로서 고위험 기준을 만족하는 소아 65례를 분류했다. 그 중 51례에는, 뼈검사만 뿐만 아니라 두부 CT 또는 MRI도 시행했다.

잠재성 두부외상을 보인 소아 19례의 내역은, 두피의 종창(74%), 두개골절(74%) 및 두엽내 손상(53%)이었다.

두부외상의 3례를 제외한 모든 환자가, 적어도 두개골절 또는 두엽내 손상을 가지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뼈검사만으로는 환자의 26%(19례 중 5례)를 놓친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1세 미만

두부외상의 소아에 관해 Rubin 박사팀이 분류한 그밖에 다른 특성은 “두부외상이 없는 소아보다 연령이 낮다(중앙치는 비 두부외상군이 5.1개월인 반면 2.5개월). 그리고 두부외상 소아는 1례를 제외하고 전체가 1세 미만이었다. 두부외상군 가운데 72%는 편부모 가정의 소아, 37%는 엄마의 연령이 21세 미만이었고, 26%는 과거에 아동 보호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는 점이다.

브라운대학 소아과 Calore Jenny 박사팀은 진료기록카드를 평가하여 “학대로 인한 두부외상을 가진 3세 미만의 소아 173례 중 54례(31.2%)는 진단이 확정되지 않았다. 15례(27.8%)는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다가 다시 상해를 입었다. 발견못한 환자의 약 10%는 그 후 외상으로 사망했다”고 JAMA(1999; 281: 621-626)에 발표했다.

게다가 텍사스대학 휴스턴보건과학센터 소아과 Linda Ewing-Cobbs 환자 들 중에서 Pediatrics(1998;102: 300-307)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새로운 외상성 뇌손상을 받은 소아의 45%에 뇌위축, 경막하수종, 및 뇌실 확대 등 이미 존재하고 있던 뇌손상의 징후가 나타났다.

출생후 3개월 마다 평가

캘리포니아대학 의료정책·연구센터 Phyllis F. Agran 박사팀은, 캘리포니아주의 환자 2만 3,173례(636례의 사망례 포함)의 퇴원기록 및 사망진단서를 분석하여 태어나서 3세까지 3개월 마다 소아의 수상률을 계산한 결과 “생후 3∼5개월부터 시작하여 나이가 많아지면서 전체 수상률이 급속하게 상승하여 15∼17개월째에 가장 높아졌다”고 Pediatrics(111: e683-692)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1세 마다 수상률을 계산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히고 3개월 간격으로 계산할 경우에만 실제 변동이 반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