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유럽을 제외한 여러나라에서 뎅귀열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로베르트 코호연구소는 이러한 뎅귀열의 현황에 대해 Epideiologisches Bulletin(13:95-96)에 발표했다.

독일에서는 2001년에 총 60건의 뎅귀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으며, 작년에는 230건을 돌파했다. 독일인이 선호하는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지역이 뎅귀열 유행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지역의 감염자수는 올해 들어 특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귀국 후에 열이나는 증상이 있더라도 일과성이면 뎅귀바이러스를 검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발병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연구소측은 보고 있다.

뎅귀바이러스에는 4개의 혈청형이 존재하며 대개 2∼10일간 잠복기간을 거쳐 가벼운 감기증상이 나타난 후 환자의 약 10%는 고열을 동반한 두통이나 사지통을 일으킨다.

아열대나 열대에 속한 100여개국 이상에서 유행하는 뎅귀열 가운데 중증형은 뎅귀출혈열(GHF)와 뎅귀쇼크증후군. 이들은 특히 15세 이하의 소아에 많고 다른 혈청형에 재감염된 후에 발병할 위험이 높다. DHF를 치료하지 않았을 경우 치사율은 20%에 이르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의하면 사망은 매년 2만 2천명이다. 과거 20년간 뎅귀열의 뚜렷한 증가 및 유행지역의 확대는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