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치매증이나 인지기능의 개선을 위해 중년 여성에 투여되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합제요법은 소기의 목적 달성은 커녕 오히려 졸중 위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JAMA(289:2651-2662,2663-2672,2673-2684)에 게재된 3건의 시험 성적에 따르면 한결같이 호르몬요법의 적용을 갱년기장애 치료에 한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3건의 연구에서는 똑같이 복합 에스트로겐 0.625mg과 초산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2.5mg의 합제를 사용했다.

웨이크포레스트대학 공중위생학과 Sally A. Shumaker 교수팀과 같은 대학 정신과·행동의학과 Stephen R. Rapp 교수팀이 실시한 시험에서는, 인지 및 행동상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인(知人) 또는 가족을 지정하도록 의무화시켰다.

우선 Shumaker 교수가 65세 이상이고 치매 가능성이 없는 폐경여성 4,532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에 따르면, 호르몬 합제투여군(합제군)의 치매위험은 위약군의 2배이고, 절대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구체적으로는 치매환자가 여성 1만명 당 해마다 23명이 추가되고 있다.

교수는 시험 전부터 연 1회 피험자의 정신 상태를 표준 정신 테스트를 통해 검사했다. 인지 장애를 시사하는 검사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언어의 유창성 및 기억을 조사하는 신경 정신 테스트와 치매 진단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통해 검진했다.

이러한 추가 검사에서 치매가 의심된 경우에는, 뇌의 CT스캔 및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인지 감퇴와 치매의 가역적 원인을 배제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61례가 치매로 진단됐고 그 중 40례(66%)가 합제군, 21례(34%)가 위약군이었다. 위험 상승의 증거는 무작위화시킨 후 이미 1년 째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차이는 추적기간 중 5년간이나 지속됐다.

Rapp 교수가 실시한 시험의 주요 판정 항목은, 종합적인 인지 기능이 대상이었다. 변형시킨 미니정신상태테스트(2 MSE)를 이용하여 장기적으로 측정했다.

2 MSE는 15개부 46개항목으로 구성되며 각 항목의 득점을 합계했다. 점수(0∼100의 범위)가 높을수록 인지 기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항목은 시간 및 공간인식, 테스트 직후 및 지연 상기, 수행기능(심리적 역전, 3단계 지령), 호칭, 언어유창성, 추상적추론(유사성), 실행(복종지령, 작문), 필기 및 시각구축능력(모사)을 포함시켰다.

1년만에 위약군과 차이 나타나, WHI 소견과 일치

이 검사는 스크리닝 실시 당시 그리고 이후에는 연 1회, 훈련된 기술자에 의해 실시됐다.

평균 4.2년간의 추적 기간 중 합제군 및 위약군 모두 2 MSE 득점이 약간 상승했으며, 종합점수의 평균 증가는 위약군 쪽이 합제군보다 우세했지만, 그 차이는 임상적으로 크지는 않았다.

박사팀은 이러한 상승이 인지 테스트를 반복 시행하는 경우에 생기는 학습 효과에 기인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같은 대학 공중위생학부 Sylvia Wassertheil-Smoller 박사팀은 50∼79세 여성 1만 6,608례 전체를 대상으로 다시설 위약 대조랜덤화 이중맹검시험을 실시했다.

평균 5.6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합제군의 151례(1.8%) 및 위약군의 107례(1.3%)에서 졸중이 발생하고 합제군에서 종합 졸중 위험이 위약군에 비해 31% 증가했다.

출혈성 졸중 위험에는 합제군과 위약군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위험의 상승은 연령,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과거력, 호르몬요법 경험 등의 위험인자와는 무관했다.

박사는 “WHI가 보고한 침윤 유방암, 심근경색 및 정맥혈전의 위험 상승 등의 소견을 고려하면, 졸중 데이터에서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합제의 위험은 효과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의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병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WHI 기억시험(WHIMS)으로서 현재 다른 그룹이 검토중이다. 이 시험엔 에스트로겐 제제가 사용됐다.

이러한 3개 시험과 관련한 논평(289:2717-2719)에서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정신·신경·역학과 Kristine Yaffe 교수는 “프로게스틴, 특히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에는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억제하고 혈전 색전증의 위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 호르몬의 병용은 치매 발병 위험에 다른 작용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교수는 “Shumaker 교수의 시험에서 나타난 치매 발병 위험의 증가는 주로 혈관과 관련된 치매때문일수도 있다. 이 경우 비록 숫자가 적더라도 WHI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들 사이에서 뇌혈관성 치매가 매우 높게(5례 대 1례) 나타나고, 또 호르몬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에서는 졸중 발병 위험이 2배였다는 WHI의 소견과 일치한다.

비록 치매를 일으킨 소수의 여성이 졸중을 일으키거나 이미 일으켰어도 알츠하이머병 때문으로도 혈관장애가 자주 나타나며, 무증후성 뇌경색이 치매의 발병 위험을 현저하게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다.

교수는 또 “의문점이 해명될 때까지는 호르몬요법의 적용을 갱년기장애 치료에 한정시켜야 한다는 점을 이번 시험 결과는 강조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