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댈라스】 폐경 후 여성에 대한 심질환예방을 위한 호르몬보충요법(HRT)에서는, 경구제보다 첩부제가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내과 Wanpen Vongpatanasin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경구투여에서는 C반응성 단백질(CRP)이 2 배로 높아지고, 인슐린양성장인자(IGF)-1도 낮아졌지만, 첩부제를 이용한 경피적 투여에서는 CRP가 상승하지 않았으며 IGF-1의 저하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41:1358-1363)에 발표했다.

경구제는 간에 나쁜 영향

이번 연구에서 Vongpatanasin 교수팀은 경구 또는 경피 에스트로겐제 그리고 위약을 투여받고 있는 폐경후 여성 21례를 대상으로 CRP와 IGF-1을 비교했다.

참가자에는 1사이클을 8주간으로 하여 3사이클을 실시했는데 (1)경피 에스트로겐제(100mg) 또는 경구 위약 (2)경구 에스트로겐제(0.625mg) 또는 경피 위약 (3)경피 위약 또는 경구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경구 에스트로겐제 투여군에서는 CRP가 2배로 상승했지만, 경구제의 2배나 많은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는 첩부제 사용군에서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구 에스트로겐제를 투여하면, 항염증 단백질인 IGF-1의 감소도 나타났다. 교수팀은 “CRP도 IGF-1도 모두 간에서 생산되기때문에 양쪽에 미치는 경구 에스트로겐제의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은 간장에서의 대사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을 경구제가 아니라 첩부제로 하면, 심장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은 모두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수는 “경구 에스트로겐제는 간을 통과하여 혈중에 도달하면 활성형이 더욱 적어지기때문에 투여량을 늘려야 하지만, 첩부제를 통해 에스트로겐제를 투여하면 혈중에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소량의 에스트로겐 투여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이 경구 에스트로겐제의 대량 투여가 피험여성의 부작용 위험 증가의 한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허혈성심질환 등의 부작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HI)는 2002년에 중지됐다. 중지 발표 당시 연구자들은 HRT는 장기 투여를 피하고 현기증이나 식은땀 등 갱년기증상을 단기간에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데 한정시켜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에서도 갱년기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는 여성에는 “경구 에스트로겐제보다 경피에스트로겐제가 안전하다”고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