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북경중의약대학(베이징) 노인의학연구소 전금주(田金洲) 소장은 천마화합물의 작은 입자가 뇌졸중 발병 후 경도∼중등도의 혈관성 치매환자의 기억장애, 인식장애, 언어장애 등에 효과적이라고 미국심장협회(AHA) 주최 제2회 아시아태평양과학포럼에서 보고했다.

뇌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형 다음으로 많은 치매증. 중국에서도 유병률이 약 1~3%로 유럽 수준에 접근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항치매약제가 매우 비싸서 저렴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진행돼 왔다.

대표 연구자인 전소장에 따르면 중국의 생약은 표준적인 약제에 비해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천마 등 7종의 생약을 배합시켜 치료했다. 이 임상시험은 1999∼2002년에 북경에 있는 동진문병원에서 실시됐으며 12주간 무작위 이중맹검시험이 실시됐다.

소장팀은 경도∼중등도의 뇌혈관성 치매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진단된 뇌졸중환자 120례(남성 75례, 여성 45례)를 시험에 등록했다.

대상례 전체에서 치료 전의 치매정도를 평가한 후, 천마화합물의 세립을 1회 1포(천마 2.6mg함유) 하루 3회씩 12주간 투여한 군(70례)과, 중국에서 뇌졸중 치료에 이용되는 Duxil (almitrine+raubasine) 40mg을 하루 3회씩 12주간 투여군(50례)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양쪽 약제 모두 경구투여했다.

시험 결과, 천마투여군의 평균 Mini-Mental State Examination(MMSE) 스코어는, 치료시작전의 수치에 비해 의미있게 증가했다(20.83 대 18.96).

MMSE의 기억, 인식, 계산, 언어영역의 개선 효과는 양쪽군 모두 같았다.

그러나 행동, 일상생활 동작, 성격을 포함시킨 행동 척도(BBS) 스코어(16미만이 정상)에서는, 천마군의 엔드포인트시 스코어(15.72)는, 치료시작 전의 스코어(18.76)에 비해 개선됐다. 그리고 Duxil군의 엔드포인트시 스코어(17.08)도 마찬가지로 개선됐다. 부작용은 천마투여군이 적었다.

전소장에 의하면 종합적인 결과 천마 투여군의 개선율은 51.43%로, 70례 중 16례가 뚜렷한 개선됐으며, 20례가 개선, 34례는 변화가 없었다.

한편, Duxil군의 개선율은 52%로, 50례 중 7례가 뚜렷한 개선, 19례가 개선, 24례는 변화가 없었다.

소장은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 같은 약제는, 치매 환자의 인지·기억기능을 치료하는데는 효과적이지만 약값이 비싸고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이번 지견으로 고령자의 허혈성 뇌혈관장애에 동반하는 경도∼중등도의 인지장애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