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댈라스】 하버드대학(보스턴) Christine M. Albert 교수는 심장돌연사(sudden cardiac death, SCD)로 사망하는 여성의 약 70%는 심질환의 과거력이 없지만, 사망여성의 대부분이 흡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심장 관련 위험인자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고 Circulation(107:2096-2101)에 발표했다.

SCD는 매년 40만례가 발생한다. 대표 연구자인 Albert 교수는 “SCD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기때문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SCD의 연구는 많지 않다”면서 “그러나 여성에서는 SCD에 대한 위험인자가 남자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30∼55세 여성 12만 1,701명을 대상으로 한 간호사보건연구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연구는 모든 대상자를 1976년부터 22년간 추적하여 병력, 심질환 위험인자, 진단된 질환 및 사망을 기록했다. 이 중 발병 후 1시간 이내 사망으로 정의된 SCD는 244례였다.

분석 결과, SCD의 69%는 SCD가 심질환의 최초의 징후였으며, 94%가 심질환 위험인자를 하나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흡연은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다. 담배를 하루에 25개피 이상 피운 여성은 SCD 위험이 4배로 높아지는데, 이는 과거에 심장발작을 일으킨 경우와 같다”고 지적한다.

또한 당뇨병여성은 SCD 위험이 약 3배, 고혈압여성은 약 2.5배, 비만여성은 1.6배로 증가했지만, 고 콜레스테롤은 SCD 위험을 유의하게 상승시키지 않았다.

부모 중 한쪽이 60세까지 SCD로 사망한 여성에서는, 가족력이 SCD의 위험인자라고 지적한다. 특히 청년기에 돌연사한 여성에서는 유전인자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Albert 조교수는 말한다.

그는 또 “의사는 심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는 주의하지만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SCD는 심질환 과거력이 없는 사람에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지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CD의 형태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불규칙한 심박리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는 과거에 남성 SCD의 대부분은 심실성 부정맥이 원인으로 나타났는데, 여성에도 해당된다고 지적한다.

교수팀은 여성이나 남성 모두 심질환 위험인자가 SCD를 일으키는 소인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리고, 따라서 금연, 건강한 식생활,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 관리 등을 통해 SCD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SCD가 심질환을 갖고 있지 않은 여성에도 일어날 수 있음을 의사와 환자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SCD가 심질환의 최초 징후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최선의 어드바이스로서 관상동맥성 심질환(CHD) 위험을 낮추면 SCD 위험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