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하와이대학 및 태평양보건연구소(호놀룰루) 노인의학 J. David Curb박사가 일본계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연구 결과 C반응성단백질(CRP)치가 높은 건강한 중년남성은 나중에 허혈성 뇌혈관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Circulation(107:2016-2020)에 밝표했다.

10~15년내 발병률 3배 증가

이번 연구는 CRP와 뇌졸중의 관련성에 대해 가장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추적관찰이다. 20년간 추적연구한 결과, 치료하기 전의 CRP치가 높은(상위 4분의 1) 남성(48~55세)은 낮은(하위 4분의 1)남성에 비해 10~15년 이내에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3배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CRP치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위험은 55세 이하,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아닌 경우, 비흡연자에서 더 높았다. 이는 체내의 염증이 뇌졸중 이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위험인자 때문에 감춰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흡연력, 56세 이상,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CRP와 뇌졸중이 관련하는 유의성은 줄어든다.

박사는 그러나 CRP와 뇌졸중 위험이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건강한 성인의 심혈관질환(CVD) 위험 상승을 알아내는 스크리닝 지표로서 CRP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CRP를 지표로 하는 스크리닝이 환자에 유익할지에 대해 박사는 “위험이 높지 않아도 뇌졸중은 발생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젊은층 및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다른 위험인자의 위험도가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해 장기적인 뇌졸중 위험의 지표로서 CRP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빈도 2배 이상

호놀룰루 심장프로그램이라는 이번 연구는 일본계 남성 8,006례를 대상으로 1965년에 시작됐다. 대조군은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성 심질환의 과거력이 없고 기타 해당 기준을 만족하는 4,145례 중에서 1,248례가 무작위로 선발됐다.

CRP치를 측정한 시기는 환자군에서 평균 58.1세(49~69세), 대조군에서 55.8세(48~70세)였다.

20년간의 추적관찰기간 중에 나타난 뇌졸중 이환자수는 259건이었다. 혈전·색전성 뇌경색의 평균 이환연령은 69세(51~87세), 이환까지의 평균기간은 10.5년(2개월~20년)이었다.

피험자는 CRP치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었으며 하위 4분의 1의 CRP치는 0.1~0.32mg/L, 상위 4분의 1은 1.01~79.2mg/L이었다.

상위 4분의 1에서는 하위 4분의 1에 비해 고혈압 빈도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통계
학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지만 당뇨병환자의 비율과 CRP의 분포에도 비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도 CRP와 함께 높아졌다.

혈전·색전성 뇌경색 이환위험이 CRP과 비례하여 상승하는데는 총콜레스테롤치, body mass index(BMI), 알코올섭취, 신체활동 정도와 관련이 없었다.

CRP치를 측정한지 5년 이내에도 CRP와 혈전·색전성 뇌경색 사이에는 일정한 관련성이 나타났다.

대상질환 한정시켜

이번 연구의 특징은 대상질환을 혈전·색전성 뇌경색에 한정시켰다는 점과 다른 위험인자와의 관련성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Curb박사는 “CRP와 CVD의 관련에 대해서는 다른 연구에서도 보고됐지만 뇌졸중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미심쩍었다. 선행 연구에서는 뇌졸중과 CVD를 구별하지 않았다. 프래밍검연구의 최신 지견 역시 생존중인 코호트 멤버의 반수를 차지하는 고령자에서 정의가 애매한 일과성 뇌허혈발작과 뇌졸중의 조합을 하나의 이벤트로 다룬 것이다. 의사보건연구에서도 허혈성뇌졸중의 위험상승과 고CRP치가 관련한다고 보고됐지만 연령층, 흡연유무, CVD위험의 고저(高低)에 따라 나눈 그룹 간의 관련 정도에 대해 다루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에서도 CRP치가 높으면 뇌졸중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프래밍검 연구, 여성보건연구 및 다른 연구에서는 CRP치과 뇌졸중의 관련은 여성에게도 해당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