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밀워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는 의사와 환자의 언어문제가 치료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위스콘신 의과대학(밀워키) 소아과학부 Glenn Flores 부장이 Pediatrics(111: 6-14)에 발표했다.

박사에 의하면 특히 히스패닉계 주민이 이러한 장애가 심하다고 밝혔다.

위스콘신대학, 보스턴의료센터, 라틴아메리카 보건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통역에 의한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녹음 분석한 결과 일부 환자는 의사가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역은 개인통역가와 훈련을 받은 의료전문가가 담당했으며, 개인통역가 중에는 스페인어는 알지만 통역훈련을 받지 않은 의료전문가, 환자의 친구나 친척, 스페인어를 아는 환자 등이 포함돼 있다.

진찰 상황을 녹음한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환자 1례 당 평균 31건의 통역 실패가 나타났다. 또 특별한 훈련을 받은 병원 스태프에 비해 개인통역가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케이스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통역 실패의 63%는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Flores 부장은 “치료에 영향을 주는 통역실패는 지금까지 간과되기 쉬웠던 의료실패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통역실패는 1) 통역자가 통역하지 않은 경우(52%), 2) 불필요한 어구를 추가한 경우(8%), 3) 다른 말로 바꾼 경우(13%), 4) 통역자가 개인 의견을 추가한 경우(10%), 5) 불필요한 어구 사용(16%) 등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통역이 의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로는 1) 현재의 질병 경위나 과거의 병력을 변화시킨 경우 2) 진단이나 치료법을 오역한 경우 3) 소아의 건강상태나 추적조사, 진찰예정에 관한 부모의 이해를 좌우한 경우 를 들고 있다.
구체적 예로서는 경구용 amoxicillin을 귀에 투약하도록 부모에게 알려주거나, 구토에 대한 수분공급의 종류나 분량을 통역하지 않은 것 등이다.

Flores 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병원측이 전문 통역자를 고용하여 의사의 진료 내용을 충실히 통역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누락된 내용의 대부분은 통역자가 집중력을 잃거나, 일시적으로 진찰실에서 자리를 비워서 발생한 것이며, 이런 경우에는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