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오레건클리닉(오레건주 포토랜드) 심장흉부외과 John R. Handy, Jr. 박사팀은 폐암으로 폐를 절제한 139례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폐 일산화탄소 확산능(DLCO) 검사를 이용하면 6개월 후의 QOL를 예측할 수 있다고 Chest (2002;122:21-30)에 발표했다.

대표저자인 Handy 박사팀은 “폐암 수술환자는 수술하기 전부터 호흡기능이 상당히 떨어지며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폐를 절제한 후 6개월 동안은 통증과 기능 저하가 계속된다”고 말한다. 또한 수술 전에 DLCO가 낮으면 수술 후의 QOL 지수(QLI)역시 낮아진다.

한편 1초간 강제호기량(FEV1.0)은 수술 후의 QOL에 효과적인 지표는 아니라는 사실도 판명됐다. 그리고 수술 후의 화학방사선요법, 확대절제, 수술 후 합병증, 아주반트요법 등은 모두 6개월 후 QOL이나 호흡기능에 해로운 작용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흉부의학회(ACCP) Sidney Braman 회장은 이번 보고에 대해 “의사는 생존율 개선 외에 QOL을 높일 수 있는 지표를 찾아야 한다. 이번 결과는 호흡기내과의, 외과의 및 환자가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중요 관심사에 대해 의사가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게 하는데 의도를 두고 있다.

Handy 박사는 “의사는 폐절제술을 받고 사망이나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확인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환자가 걱정하는 것은 폐절제술에 의한 장기적인 후유증 위험이다. 의사와 환자 간에는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폐암의 근치적 치료에서는 지금도 폐절제술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한다.

박사는 또 “외과적 치료의 최종 목표는 생존율 개선뿐만이 아니라 QOL의 향상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련논평에서 John C. Chen 박사 및 Shelley A. Johnstone 간호사도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폐절제 술 후 지발성으로 발생하는 기능장애는 크게 다루어지지는 않지만 수술 전의 위험인자나 수술로 인한 사망률, 장기 생존율 보다는 오히려 환자에게는 후유증이 중요할 수 있다. 항구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는 침습이 낮은 치료법이나 대체요법을 원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한다.

수술 후 QOL 추측 가능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 전과 술후 6개월째의 QOL을 Ferrans와 Powers의 QLI나 Short-Form 36 Health Survey(SF-36)라는 QOL 평가 척도로 평가했다. 그리고 수술 전, 수술 중, 수술 직후, 수술 후 6개월째 임상 데이터도 축적했다.

배경인자를 일치시킨 정상인에 비해 폐암환자는 SF-36 척도에서 신체기능, 정신기능 장애로 인한 행동제한, 정신상태, 활력 등에서 모두 낮게 나타났다. 수술 후 6개월째에는 신체기능, 신체기능 장애로인한 행동제한, 상해, 정신상태에 관한 SF-36 척도는 모두 수술 전보다 크게 나빠졌다. 시각 아날로그 통증 척도 역시 수술 후 6개월째에는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또한 수술 전의 DLCO치가 낮으면 QLI도 낮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DLCO로 수술 후의 QLI를 추측할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Handy 박사는 “DLCO의 측정은 매우 안전하고 간단하다. 환자가 수술 후에도 일상적인 생활을 보낼 수 있을지 여부를 DLCO수치로 추측할 수 있어 치료법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수술전 단독 검사는 반대

Chen 박사팀은 그러나 관련논평에서 “수술이 성공했는지를 예측하는 수술 전 검사수치로는 FEV1.0보다 DLCO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적응을 결정하는데 DLCO를 수술하기 전에 단독으로 검사하는데는 반대다. 아직은 FEV1.0이나 다른 검사 수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기능이나 QOL에 관한 정보는 수술 예후를 예측하는데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폐절제술을 받고 6개월이 지나도 호흡기능이 나쁜 환자가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보고 환자의 예후를 조금이라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절개 부위를 바꾸거나 저침습 수술을 시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Handy 박사팀은 “이번 연구로 폐암치료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수술하기 전에 ‘수술 후 6개월 동안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정동적 면이 모두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다’라는 내용을 환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두번째로 환자는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지속되면 심신 모두 피곤하기때문에 폐암의 절제술을 선택할 때에는 늑간 개흉이 아니라 흉골을 세로로 절개하여 늑골을 최소한으로 열어 VATS(비디오 보조 흉강경 수술)를 사용하는 등 지속적 수술후 통증을 피하는 치료법을 항상 고려해야한다. 또한 정식적 폐 재활요법에 참가시켜 폐암으로 인한 쇠약과 수술로 인한 악영향 모두를 완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 몇개월동안 항우울제를 시도하는 등 수술 후의 약리학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hen 박사팀은 “수술 전의 위험인자에 대해 외과의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고려하지만, 환자는 (1)집에서 산소요법이 필요할지 (2)운동능력이 떨어지지 않을지 (3)일상생활을 보낼 수 없게 되는지-를 우려한다. 수술 전에 환자에게 이러한 정보를 문서로 설명하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