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올랜도 고구마로 정제한 전분으로 만든 지혈제의 장점은 다른 혈액응고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혈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닌 것같다.

메이요·클리닉(미네소타주 로체스터) Mark Ereth 박사는 “재작년 미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이 지혈제는 상처 표면을 신속하게 응고시켜 광범위한 상처를 지혈하는데도 적용할 수 있어 많은 환자를 신속하게 처치해야 하는 경우에 이상적”이라고 미국마취과학회(ASA) 연례회의에서 보고했다.

부작용도 적어

이 지혈제는 국소용의 미세한 분말로 스펀지처럼 혈장과 수분을 흡수한다. Ereth 박사는 자원자 30명을 대상으로 이 약의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에서 팔뚝을 작게 절개한 다음 압박법과 병용하여 이 약을 적용했다. 그 결과 77%에서는 혈액이 즉시 응고됐지만 적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절개 부위에서 약 6분간 출혈이 있었다.

박사는 “신속하게 지혈할 수 있게 되면 임상현장에서 의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진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수혈횟수를 감소시킬 수도 있어 수술 경비를 대폭 줄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70만명에 이르는 심장수술 환자의 70%는 수술 도중에 약 1리터의 수혈을 받고 있는데, 이 지혈제를 이용하면 수혈이 전혀 필요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출혈량을 억제할 수 있어 수혈에 뒤따르는 위험도 막을 수 있다.

또한 이 약은 알레르기 반응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콜라겐이나 동물유래의 지혈제에는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박사는 “과거 40년간 수많은 국소 지혈제가 개발되었지만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이 지혈제를 능가하는 약은 없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