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체닝연구소(보스턴)가 결혼한 여성간호사(RN)를 대상으로 실시한 2종류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심질환, 골다공증, 다발성경화증(MS), 자궁내막암 등 여성의 만성질환 위험인자에 관한 최신 지견을 발표했다.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발표된 이 연구의 관련 문헌(6건)의 개요를 소개한다.

1976년에 Frank Speizer 박사가 시작한 여성간호사보건연구 I (NHS I) 및 89년에 Walter Willett 박사가 시작한 NHS II는 여성의 주요 만성질환 위험인자에 관한 최대 규모의 연구다.

이 2건의 연구는 시대가 바뀌면서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현재는 이 연구소의 임상의, 역학자, 통계학자로 구성됨 팀을 비롯하여 하버드대학 의학부, 하버드대학 공중위생학부, 브리검여성병원, 다나·파버암연구소, 보스턴 소아병원, 베스·이스라엘병원(이상 보스턴) 등 여러 연구자가 참가하고 있다.

결혼한 RN코호트를 사용한 이 2건의 연구에서는 참가자 전원에 앙케이트를 통해 조사했다. 앙케이트에는 흡연, 호르몬사용, 임신경험, 폐경상태, 식생활, QOL 등 질환과 건강에 관한 질문이 포함돼 있다.

또한 잠재하고 있는 바이오마커를 특정하기 위해 혈액샘플 외에 신체 미네랄농도 측정을 위해 발톱 샘플을 모았다. 회답률은 90%였다.

NHS I연구는 1976년의 시작 당시 30~55세의 RN 12만 1,701명이 참가했는데,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례를 제외하면 10만 7,000명이 현재 생존하고 있다. 반면 NHS II 코호트는 연령층이 비교적 낮아 89년 당시에 25~42세였다. 처음 참가한 11만 6,686명 가운데 현재 11만 5,970명이 생존하고 있다.

다음은 2개 연구에서 얻어진 최신 지견이다.

(1) 야채와 과일의 섭취와 심질환의 리스크
표준적 심혈관계 위험인자을 조정한 다음 야채와 과일의 섭취량이 5단계 중 최상위 그룹에 속한 여성은 최하위의 그룹에 속한 여성보다 관상동맥심질환(CHD) 위험이 줄어들었다.

비타민 C가 많은 야채와 과일은 심질환의 예방효과가 가장 컸으며, 섭취량이 1접시 증가할 때 마다 CHD 위험이 4%감소했다. 평균 3접시의 야채와 과일을 섭취한 여성은 거의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심질환 이환율이 약 20% 낮아졌다.

여기서 과일 1접시란 중간 크기의 과일 한조각, 야채 1컵 또는 쥬스 6온스(약 170 g)를 말한다.
(Kaumudi J. Joshipura et 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34:1106-1114, 2001)

(2) 비타민 A 섭취와 대퇴골 경부 골절위험
비타민 A를 음식으로 장기간 많이 섭취하면 골다공증이나 대퇴골 경부 골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베타 카로틴과 레티놀 형태로 섭취된 비타민 A의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베타 카로틴과 대퇴골 경부골절 사이에는 관련성이 없었지만 레티놀에는 관련성이 나타났다.

레티놀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하루 6,600 IU이상)은 가장 적은 그룹(1,650 IU미만)에 비해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골 경부 골절위험이 약 2배였다. 레티놀은 주로 비타민제나 강화식품을 통해 섭취되기 때문에 이러한 식품이나 보충제에 포함되는 비타민 A의 양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Diane Feskanich et al. JAMA 287:47-54)

(3) B형 간염백신 접종과 MS위험
B형 간염백신은 안전성이 뛰어나 여러 나라에서 일반적인 예방접종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프랑스에서 대량 예방접종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다양한 MS증례가 보고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 MS환자(192명) 1명과 대조군으로 건강한 여성 5명, 유방암 여성(654명) 1명을 선택했다. 그 결과, B형 간염백신과 MS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이 결과는 최근 실시된 다른 2건의 연구결과와 일치했다.
(Alberto Ascherio et al.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44:327-332, 2001)

(4) 신체 활동정도와 사망률
신체 활동정도가 건강에 중요한 마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고령 여성의 레크리에이션 신체활동정도와 사망률 관련을 조사됐다. 신체활동정도는 1980년에 평가된 후 2~4년 마다 재평가되고 있다.

연구 결과, 신체활동 정도는 사망위험과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정도가 기준보다 한단계 높아질 때 마다 사망위험이 거의 동일한 정도(20~30%)로 감소했다. 반비례 관계는 암으로 인한 사망보다 심장사망과 강한 관련을 보였으며 폐장사에서 가장 뚜렷했다.

심질환이나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여성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여성 및 생존 여성에 비해 앙케이트에서 “병약해서 신체 활동도가 낮다”고 회답한 확률이 높았다.

연구자들은 1주당 최소 1시간정도 걷는 등 중등도의 신체활동을 해온 여성은 사망위험이 20% 감소한다고 결론내렸다.
(Rockhill B et al.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91:578-583, 2001)

(5) CYP17 유전자형과 자궁내막암의 위험
CYP17 유전자는 내인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생산에 관여하는 효소 중 하나를 제어하고 있다. 과거 여러 연구에서 CYP17 유전자의 변이체 중 하나가 스테로이드 호르몬 농도에 영향을 미쳐 자궁내막암 위험을 좌우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CYP17 유전자형이 내인성 에스트로겐 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만 자궁내막 암위험의 감소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hritopher A. Haiman et al. Cancer Research 61:3955-3960, 2001)

(6) 산화 방지제와 인지기능
일반적인 항산화 비타민(비타민 E와 비타민 C)이 여성의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 C와의 관련성은 없었지만 비타민 E의 보충제를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인지기능의 일부 영역에서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 E 보충제의 영향은 음식에서 비타민 E 섭취량이 가장 적은 여성에서 가장 뚜렷했다.
(Grodstein F et al.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S21,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