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라스- 입원중인 심질환 환자가 항균제를 복용하면, 퇴원 후 1년 이내에 심근경색으로 인해 재입원할 위험이 낮아진다고 Circulation (106:1219-1223)에 발표됐다.

메이데이대학병원 소화기질환학 교수이자 세인트 조지병원(이상 런던)의 Michael A. Mendall박사가 발표한 이번 연구는 관련 연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항균제에 항염증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니다졸, 오메프라졸 큰 역할

위험감소는 예상과는 반대로 심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Helicobacter pylori(H.pylori) 및 Chlamydia pneumoniae(C. pneumoniae)의 제균과는 관계가 없었다.

Mendall박사는 “이러한 2종류 세균에 의한 감염 유무는 항균제의 유용성과는 무관했다”고 설명하고 “이러한 결과는 항균제가 이들 세균에 항균 작용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항균제는 예상된 균 이외의 세균 감염을 막아 신체에 미치는 부하를 줄였거나 항균제 자체에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급성관증후군치료에서 나타나는 2가지의 다른 클래스의 항균제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서 실시된 최초의 연구로 심근경색이나 불안정 협심증 입원 환자 325례(남성 225례, 여성 100례, 39~80세)가 등록되었다.

피험자는 입원 후 48시간 이내에 amoxicilin, azithromycin, 위약 투여 등 3개군으로 무작위로 분류하고 1주간의 항균제를 투여받았다.

항균제 투여군에는 H.pylori를 제균하기 위해 투여하는 오메프라졸과 메트로니다졸도 함께 투여되었다.

연구시작 당시 51%가 H.pylori 항체를, 또 41%가 C.pneumoniae 항체를 갖고 있었다. 혈액검사에서는 잠재성 세균이 검출되었다.

1년간의 추적조사 기간중 항균제 투여 환자의 불안정 협심증이나 비치사적 심근경색으로 인한 재입원율 또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은 위약 투여 환자에 비해 36% 줄어들었다.

Mendall박사는 “감염과는 무관한 병을 호전시키는데 항균제가 관여한다는 견해는 흥미롭다. 하지만 심질환 환자가 받는 좋은 영향이 항균제의 항균 작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항염증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인지 아직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상동맥성 심질환(CHD)에서 염증은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순환기과와 소화기과의 의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1)amoxicilin, 메트로니다졸 및 오메프라졸 등 3개 약제(H.pylori에 유효)와 azithromycin, 메트로니다졸 및 오메프라졸 3개 약제(C.pneumoniae 및 H.pylori에 유효)의 투여로 혈액 속의 염증마커인 C반응성 단백(CRP), 피브리노겐, 백혈구수가 감소하는지 (2)항균제치료를 통해 협심증 및 치사적 내지 비치사적 심근경색의 위험이 줄어드는가-라는 2가지 문제를 알아볼 계획이다.

Mendall 박사는 “2종류 항균제 투여 계획의 차이점은 azithromycin에는 amoxicilin에서 보고되지 않은 항염증 작용이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한다.

메트로니다졸은 만성 회장염 등의 만성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균 작용 면에서 다른 항균제에는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오메프라졸에는 관상동맥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백혈구인 마크로파지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작용이 있다.

시험시작 12주 후에 항균제군의 17.2%가 불안정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으로 재입원하거나 사망했지만, 위약군에서는 27.2%였다. 1년 후 항균제군의 재입원·사망률은 25.8%, 반면 위약군에서는 38.9%였다.

박사는 “모든 환자군에서 이번 치료 프로토콜이 유익했다는 결론을 이번 시험 결과에서 얻을 수 없었다. 단기간의 항균제치료가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온 이유에 대해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