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버지니아의과대학 마세이 암센터 혈액학·종양학 Thomas Smith부장은 『암성 동통 환자에 몰핀을 투여할 경우 삽입형 펌프를 이용하여 지주막하강에 투여하는 방법이 경구투여나 경피투여보다 효과적이며, 연명효과도 우수하다』라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통증, 부작용 모두 감소

Smith부장이 이번에 발표한 성적은 난치성의 암성 동통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국제 규모로 실시된 시험 결과.

부장은 『펌프로 투여하면 다른 투여경로에 비해 몰핀의 필요량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향상됐다. 펌프로 몰핀을 투여받은 환자에서는 55.4%가 6개월 후에도 생존하고 있었지만, 다른 투여 경로군에서의 생존율은 33.8%에 지나지 않았다. 펌프 투여의 장점은 몰핀의 필요량이 경구투여의 300분의 1이하로 충분하며, 제통효과도 경구투여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의 피험자는 포괄적 의료관리(CMM) 계획 하에 하루 몰핀 투여량이 200mg 또는 경구 해당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아날로그척도(VAS)의 수치는 모두가 5였다.

부장은 이러한 환자를 CMM군과 CMM+펌프군으로 나누어 4주간 치료한 후에 VAS 수치 및 동통과 부작용의 복합 부작용의 변화를 검토했다. 복합 부작용은 미국립암연구소의 공통 독성기준(CTC)을 이용하여 평가했다.

그 결과, CMM군에서는 VAS 수치가 7.81에서 4주 후에 4.76으로, 펌프군에서는 7.57에서 3으로 저하했다. 복합 부작용에 관해서도 CTC가 CMM군의 경우 6.36에서 5.27로 약간 낮아진데 반해, 펌프군에서는 7.22에서 3.59로 크게 저하했다.

이 센터 암성동통관리부 Patrick Coyne부장은 『기존의 진통법에서는 진정, 착란, 피로, 변비,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기때문에 QOL이 크게 저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암환자의 상당수는 기존의 진통요법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이번 시험 결과에서 난치성 암성 동통 환자의 동통 관리에는 펌프를 이용한 새로운 방법이 유용하다고 시사됐다. 펌프를 이용하면 환자의 고통은 즉시 사라져 개호자의 부담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간호사나 가족 부담 줄어

미국암협회(ACS)에 의하면, 암환자 전체의 3분의 1 및 암전이 환자의 3분의 2는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 중 오피오이드의 경구투여로 충분한 진통을 얻을 수 없는 환자는 15%에도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암성 동통에 대한 약제를 다른 투여 경로로 검토한 것으로는, 이번이 최초의 전향적 랜덤화 시험이다.

시험에 이용된 시스템은, Medtronic社(미네소타주)가 제작한 SynchroMed El Infusion System. 이것은 복부 피하에 프로그램화할 수 있는 펌프를 묻은 것으로, 펌프에 접속된 카테터를 통해 약제를 지주막하강에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