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메릴랜드대학(볼티모어) 내과 Aaron P. Rapoport교수는 비호지킨림프종에 대해 환자 자신의 종양세포를 사용하여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치료법을 시도 중이다.

이 대학 그린바움암센터(볼티모어)에서 실시 중인 이 치험은 전미 다기관 공동시험의 일환으로 악성도가 낮은 비호지킨 림프종에 대한 맞춤 백신을 투여하여 그 효과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번 치험을 지휘한 Rapoport교수는 『이러한 타입의 저악성도 여포성 임파종은 원래 치료에 잘 반응하는 종양이지만, 치유는 본질적으로 불가능했다. 자연 면역계를 이용하는 이 새로운 치료법을 이용하면 장기적인 관해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환자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 실시 중인 치험에는 4명의 환자가 등록돼 있는데 제III상 시험에서는 12~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다.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는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45세 여성으로, 화학요법을 끝낸 후 금년 5월 초보다 백신 치료가 시작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국가적 규모로 실시되는 치험에는 25개 시설이 참가하고 약 480명의 환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Genitope社가 지원하고 있다.

치험에 참가할 수 있는 기준은, 여포성 임파종으로 진단받고 아직 치료하지 않은 경우. 여포성 임파종은 림프액계에 발생하는 암으로서는 많은 타입이다.

환자는 치험에 등록한 후 림프절 혹은 골수생검을 받고 채취된 작은 조직은 Genitope社에 보내져 각 환자에 맞은 백신이 제조된다.

커스터마이즈(customize)된 백신은 종양 고유의 마커 즉 이디오타이프를 타겟으로 한다. 이 이디오타이프란 지문과 같은 것으로 임파종 환자마다 고유한 것이다.

백신을 주사받으면 면역계 표면에 이디오타이프의 단백질을 가지는 세포, 즉 암 세포만을 공격하게 된다.

이 센터 임파종 유전자 치료부장도 겸임하는 Rapoport교수는 『이 백신을 없애지 않으면, 면역계는 임파종에 대해서는 장님이다. 임파종이나 다른 암은 생체의 면역계를 빠져나가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의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약 3분의 2가 백신접종에 의해 임파종에 대한 면역 반응이 양성이 되었지만, 이 면역 반응이 유리하게 작용하는지 장기간 지속되는지가 불확실하기때문에 임상상의 효과를 판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치험은 이 점을 밝히기 위해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치험에서는 우선 환자에게 사이톡산(cytoxan), 빈크리스틴(vincristine), 프레드니손(prednisone) 등 3가지 화학요법을 8사이클로 50% 이상의 관해를 얻을 수 있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5개월간(휴약기간)을 관찰했다.

병세가 악화되지 않을 경우 환자의 3분의 2에서 환자 자신의 종양에 맞는 백신을 접종시키고 면역 각성제를 추가로 투여한다.

한편, 나머지의 3분의 1은 운반 단백질(carrier protein)뿐인 백신과 면역각성제를 투여한다. 이 면역 활력제는 환자의 면역계를 유리하게 활성화시킨다.

환자군의 분류는 컴퓨터를 이용하며 의사나 환자 모두 어느 약제가 투여됐는지 모르게 한다.

환자에게는 6개월간 총 7회의 백신 접종을 하고, 그 후 2년간은 검사를 통해 병세의 진행을 체크한다.

마지막 환자의 치료가 언제 종료될지 모르지만 향후 2, 3년 내에 이 임상시험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apoport교수는 『저악성도 여포성 임파종이 국한성인 경우는 방사선치료, 광범위한 경우는 화학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임파종은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백신요법을 통해 기존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