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괴팅겐 유럽에서는 강한 일광욕때문에 광알레르기같은 증상이 발생한 환자가 진찰을 받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괴팅겐대학 피부과 Silvia Schauder교수는 『광알레르기가 아닌 증례도 많기 때문에 감별진단해야 한다』고 Internistische praxis(42:413-439)에서 지적하고, 자외선이 원인으로 보이는 발진의 진단·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콜 전 독일수상의 부인인 한네로레 콜 씨가 희귀한 광알레르기로 고통받다 자살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환자와 의사들은 광알레르기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같다.

Schauder교수는 그러나 『이 질환을 여드름이라고 진단하는 것처럼 수준 이하의 대응』이라고 지적한다.

태양광선에 의해 야기되는 피부질환 대부분은 정확하게는 다형광피부증이며, 광담마진과 구별해야 한다. 콜 부인이 호소했던 증상도 부분적으로는 광담마진의 증상과 일치한다.

이 다형광피부증은 대개 10~30대에서 나타나는데 여성이나 피부가 하얀 사람(피부 타입I과 II)에 호발한다.

환자의 45~63%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으며, 에리테마토서스나 갑상선질환과 관련하고 있다.

이 질환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계절은 봄에서 여름 사이. 태양 광선을 많이 받는 바캉스 중에도 재발하는 빈도기 높다. 목언저리나 상완 등 평소에 빛을 받지 못한 부위의 피부에는 소량의 자외선을 조금만 받아도 전형적인 발진이 나타난다.

봄에 1시간정도 햇빛에 노출되면 심한 소양감을 동반하는 발진이 발현한다. 또 질환명에서 나타나 있듯이 병태가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이 구진, 두 번째로는 구진수포, 홍반성담마진이나 소수포, 수포, 반, 다형삼출성홍반양의 병변, 스트로플수나 자반같은 병상 등이 나타난다.

이 질환의 특징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대개 환자마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악화되어도 병상(病像)이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다형광피부증은 흉부와 상완, 전완에서 호발하지만, 안면이나 목, 귀, 몸통, 손발톱에 발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기본적으로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부위의 피부에는 발현하지 않기 때문에 턱이나 코속, 상안검, 귀 뒤, 손가락사이, 피부주름 등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발현형태가 다양하기때문에 감별진단은 면밀하게 실시해야 한다. 특히 다형광피부증 환자에서는 경우에 따라 에리테마토서스나 자외선필터, 향료(자외선 차단용)에 의한 광알레르기성 접촉성 습진, 광감수성 약제에 대한 반응, 광담마진을 병발할 우려가 있다.

또한 전형적인 다형광피부증 환자의 경우에는 수진시에 이미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피부병변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외선을 피하면 2주 후에는 발진이 없어진다. 바캉스 도중에 처음으로 증악을 경험하는 환자가 많고 바캉스 중의 사진을 통해서야 발진을 확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증상 지속기간이 ‘단서’

아급성 피부 에리테마토서스와 감별진단할 수 있는 단서는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가이다. 아급성 피부에리테마토서스의 경우 자외선에 대한 노출량이 증가하면 몇주 후에 증상이 발현하여 길게는 몇개월간 지속한다.

Schauder교수는 『다형광피부증의 증상이 바캉스 중에 없어져 버리는데 반해 에리테마토서스의 증상은 그 후에도 지속한다』고 설명한다.

상기한 특징(연령, 성, 햇빛에 대한 노출과 시간의 관련성, 질환경과)외에 임상검사를 실시하면 좀더 상세하게 해명할 수 있다.

예를들면 항핵항체 검사에서 에리테마토서스를 검사하거나 골수성 프로토포르피리아를 제외시킬 수 있다.

치료면에서는 예방과 햇빛의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자외선을 피하거나 또는 평소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시킬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도 환자가 긴 바지에 긴팔 셔츠, 챙이 넓은 모자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미리 저항력 길러야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는 기온만 적당하면 목이나 팔, 발 등을 노출시켜 일광욕을 하는 여성이 많다. 이 경우에는 자외선 B 및 자외선 A에 대한 방어효과가 높은 차단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향료나 화학적인 자외선 필터는 중요한 광알레르겐 후보이기 때문에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탄 등의 입자가 고운 안료를 이용하여 물리학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햇빛에 피부를 단련시키는 것이다.

봄이나 여름에 증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의 약 1개월 전에 1주에 3~5회 정도 햇빛을 받는다. 자외선을 예방하기위한 전신투여제로는 베타카로틴 50~200mg(1일, 흡연자는 금기), 니코틴산아미드(1일 200mg)와 엽산(1일 5mg)의 병용 또는 생선기름(하루 10g을 3개월간)등을 들 수 있다.

코르티존은 부작용 위험을 고려하여 단기간(프레드니솔론으로 환산하여 1mg/kg을 5일간 이내)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로션도 국소에만 도포하고 5일 이상 사용해선 안된다. 비최면성 항히스타민제도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다. 칼슘제제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환자 자신이 실제로 복용하여 효과를 느꼈다면 바캉스 떠나기 4일 전부터 4일 후에 걸쳐 경구 앰플제를 복용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