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확장형 심근증에 대한 원인요법은 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해 벤자민 프랭클린대학 순환기과 Heinz Peter Schulthesis교수는 『원인요법은 가능하다』고 국제 심포지엄인 「염증성 심근증에서의 새로운 관점-진단과 치료」에서 발표했다.

그는 『심부전의 배후에는 만성적 염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터페론(IFN)을 투여하면 펌프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치료선택법

확장형 심근증에 의한 심부전은 5년 후의 사망률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예후가 불량하다고 생각돼 왔었다. 지금까지는 베타차단제나 ACE억제제, 디지탈리스제제, 이뇨제 등을 이용한 대증요법을 실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 성인(成因)에 관해 새로운 지견이 얻어짐에 따라 항염증제를 이용한 원인요법이라는 선택법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장형 심근증에 선행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급성 바이러스성 심근염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방어력이 세포에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으면 심근내에서 바이러스는 계속 생존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제거됐다 해도 바이러스감염을 트리거로 하는 자가면역반응때문에 만성적인 염증이 나타나게 되고 심장이 서서히 데미지를 받는 것이다.

Schulthesis교수팀은 심근염 또는 확장형 심근증이 의심되는 환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심근생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통상의 조직검사에 염증소견이 나타난 환자는 5%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면역조직검사에서는 이 수치가 56%로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교수는 최근 생검에 의해 바이러스성 심근염으로 진단이 확정된 30명을 대상으로 IFNβ(1주간 1,800IU의 피하주)를 투여하는 파일럿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상자 전체에서 6개월 이내에 바이러스가 제거되고 이와 동시에 심장의 펌프기능도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한다.

이러한 파일럿 연구의 데이터를 검증하기위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한 다시설 시험이 이미 개최된 바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잔존하지 않은 만성 심근염환자에 대해 코르티졸이나 아자티오프린 등을 투여하는 시도도 실시돼, 염증반응의 유의한 저하와 심기능이 개선됐다.

이들 환자에서는 자가항체가 사라져 심실기능도 개선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