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르데부르크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을 흘리거나 별 이유없이 몸을 흔들고 웃는 현상은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 발현빈도나 감별법 및 치료수단에 대해 오토 폰 그리케대학(마르데부르크) Torsten Kratz박사는 Fortschritte der Neurologie Psychiatrie(69:353-358,2001)에 설명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 3분의 1에 발현

강제 웃기와 울기의 특징은 환자가 느끼는 감정이 표정과 일치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와 대조적인 것이 정서불안인데, 이 경우에는 울고 있으면 정말 슬퍼하고 웃으면 즐거워한다. 단지 보통 사람처럼 감정표현을 컨트롤할 수 없을 뿐이다.

강제로 울기와 웃기는 20세기 전반부터 가성구마비와 근위축성측삭경화증, 다발성 경화증(MS)의 전형적인 징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는 뇌졸중 환자도 이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에서는 적어도 34%에서 강제로 웃기와 울기의 출현이 관찰되고 있다.

Kratz박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39%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데이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 이러한 증상을 파악할 수 있을까.

강제 웃기와 울기의 특징은 갑자기 시작하여 감정 표출이 최고조에 달한 후 재빨리 원상태로 되돌아 온다. 경과는 모두 상당히 정형적이며 증상 강도도 항상 일정하다.

광범위한 뇌장애 뒤에 나타나는 정서불안증과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전두엽의 손상에 의한 정신병의 범주인 부적절한 감정표현 모두 구별해야 하지만 이 경우도 환자의 기분은 자신의 감정표현과 관련한다.

강제 웃기와 울기의 원인은 표정이나 호흡의 신경지배를 컨트롤하는 피질계나 시상계인 신경핵상 중추의 탈억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의도하지 않은 강제웃기와 울기에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증상에 대해서는 항울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강제웃기가 나타나는 MS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에서는 아미트립틸린(하루 60~75mg)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3주 이내에 8명에서 증상이 사라졌다. 다른 연구에서도 노르트립틸린(하루 100mg)이 뇌졸중환자에서 주효했으며 citalopram에서도 유의한 효과가 얻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