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라이브루크】 소아 탈모는 대부분 원형 탈모증인 경우가 많지만 치료하는데는 탈모버릇(tricotillomania, 탈모벽)과 구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뷔르츠부르크대학 피부과 Henning Hamm교수는 『감별 진단시에 환아가 머리카락을 자신이 뜯고 있지 않은지를 의심해야 한다』고 제97회 독일소아·청년기의학회에서 지적했다.

제97회 독일소아·청년기의학회서 발표


환아 15~20%에 가족력

소아기에 나타나는 두발질환에서 중요한 것은 원형 탈모증이다. 원형 탈모는 T세포가 관여하는 성장기의 모낭에 특이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분명히 유전적 소인이 있으며 원형 탈모증 환아의 대략 15~20%에는 가족력이 나타난다.

아토피성 질환이나 백반,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다른 자기면역 질환과의 관련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원형 탈모증의 원인은 불확실하며 질환 경과의 중증도도 각각 다르다. 확실히 원형 탈모증 자체는 가역성 질환이지만 어린 나이에 뚜렷한 발현을 보이고 조(爪)병변 및 아토피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소아 환자에 대한 치료수단도 매우 한정돼 있다. 원형 탈모증의 치료 선택지로서 가장 기대되고 있는 국소면역요법은 대부분의 피부과 치료시설에서는 성인환자에만 적용된다.

병소에 대한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동반하기때문에 소아에는 불가능하다. 남은 선택법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나 백선치료제, 염화 아연 등을 국소 투여하는 것인데, 이러한 효과는 한정돼 있다.

소아의 원형 탈모증을 감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버릇이다. 이 경우 대부분은 환아가 가장 머리털을 뽑기 쉬운 부위인 정수리부분에 불규칙한 윤곽의 탈모 영역이 1개만 인정된다.

정수리 병변이면 탈모버릇 의심해야

탈모에는 항상 길이가 다른 몇 개의 머리털을 볼 수 있다. 환아는 뽑기 쉬운 부위의 털을 모두 뽑아 내기때문에 탈모 병변의 주위에는 뽑기 어려운 털이 남아 있다.

탈모버릇에 대한 치료는 환아의 연령과 증상의 발현 기간에 의해 다르다. 나이가 어리고 증상 발현 후 기간이 짧은 환아의 경우에는 부모에게 설명하여 환아에게 주의를 갖도록 지시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소아라도 나이가 많고, 특히 증상 발현 후 비교적 시간이 오래 경과한 경우에는 행동요법이 필요하다. 또, 세라토닌 재흡수 저해제의 투여도 이 연령층에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