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모노클로널항체인 리턱시마브(Rituxan, Genentech社)가 만성 림프액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 비호지킨림프종(non hodgikin''s lymphoma, NHL) 및 면역성 혈소판감소성자반병(immune thrombocytopenic purpura, ITP)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미혈액학회(ASH) 연례회의에서 보고됐다.

리턱시마브(rituximab)는 미식품의약청(FDA)에 승인받은 2종류의 암치료용 모노클로널 항체 중 하나(다른 하나는 유방암 치료용인 헤르셉틴(herceptin)).

단독 또는 병용으로 효과

이번 ASH에서 보고된 연구 중 3건에서는 리턱시마브가 단독 또는 다른 약제와 병용하자 CLL에 효과를 나타냈다.

다른 연구에서는 통상의 CHOP요법(cyclophosphamide, doxorubicin, vincristine, prednosolone)에 리턱시마브를 조합시킨 R-CHOP라는 약물요법을 통해 진행성 NHL 환자의 생존율이 53%증가했다고 보고됐다.

게다가 자가면역질환인 ITP에 대한 2건의 연구에서도 양호한 예비결과가 보고되었다. 이 보고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Bernard Coffier박사팀에 의하면 399명의 미치료 상태의 고령 미만성 대(大)B세포 임파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Groupe d''Etude des Lymphomes de l''Adult(GeLA) 연구에서는 R-CHOP요법에 의해 전체적 생존율이 향상되고, 불활성 임파종 환자에 관한 제II상 시험에서는 대상환자 40명 전체가 약제 병용요법에서 면역응답을 나타내고, 생존환자 35례 중 21명이 4~7년간 관해를 보였다.

Genentech社의 Susan HeLlman의학주임은 『이들 2건의 연구 데이터에서 통상의 화학요법과 타겟 항체의 리턱시마브의 병용을 통해 생존율의 향상과 약제의 공역(共力)작용 효과가 시사됐다』고 말했다.

Coffier박사에 의하면 이 약제 병용요법은 최근 20년 사이 처음으로 개발된 치사성 높은 진행성 NHL환자의 전체적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어 R-CHOP요법을 받은 환자의 약 10%가 인플루엔자양(樣) 발열, 오한, 경직, 구역질, 두드러기, 두통, 혈관성부종, 저혈압 등 주사와 관련한 증상을 호소했다.

또, 투여를 처음했을 때에는 드물지만 사망도 나타났다. 작년 10월 유럽의약품위원회는 이 약제 병용요법에 대해 유럽연합(EU) 가맹국에서의 실시 승인을 권고했다.

불활성 NHL환자의 R-CHOP요법 제II상 단독 그룹시험의 추적 결과에 의하면 전체적 면역 응답률은 100%이고, 대상환자 40명 중 25명이 완전한 면역응답을 보였다.

면역응답 기간의 중앙치는 현재로는 5.3년이고 병상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은 아직 5.1년에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로즈웰·파크암연구소(뉴욕주 버팔로) Myron Czuczman 주임연구원은 병상 진행이 나타나지 않는 생존의 장기화는 특기하다고 설명했다.

CLL 연구에서도 기대 충분

CLL에 관한 3건의 연구결과에서도 리턱시마브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화학요법과 병용하자 양호한 치료성과가 나타났다.

Genentech社 의학분야 Gwen Fyfe종양학 연구부장은 『화학요법과 리턱시마브의 병용(약제의 상보성을 이용한 치료법)에 관한 연구 결과, 새롭게 진단된 B세포암 환자의 치료법에서 일단 적극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백혈병그룹 B(CALGB)가 실시한 랜덤화 제II상 시험에는 치료받지 않은 CLL환자 104명이 참가하여 플루다라빈(fludarabine)과의 병용, 그리고 순차적으로 리턱시마브를 4회 투여한 효과를 비교했다.

플루다라빈 병용군에서는 51명 중 46명(90%)이 면역응답을 나타냈다. 51명 중 24명은 완전한 면역응답을 보였고 22명은 부분적 면역응답을 나타냈다.

순서대로 목표 투여군에서 나타난 전체 면역응답률은 77%이고, 53례 중 15명이 완전한 면역응답을, 26명이 부분적인 면역응답을 나타냈다.

플루다라빈 병용군에서는 29%에 등급 3~4인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순서대로 목표 투여군에서는 6%였다.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센터(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실시된 다른 제II상 시험에서는 최신 CLL치료법으로 리턱시마브와 플루다라빈 혹은 시클로포스파미드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해명하는데 초점을 맞춰졌다.

병용요법은 79명의 환자에 대해 3일간 실시됐고, 그 후 매주 1회, 6회 실시한 결과 79례 중 52명이 완전한 면역응답을 나타냈으며 12명이 부분적인 면역응답을 나타냈다.

또, 치료법에 대한 환자의 내약성은 양호하여 76%의 환자가 6회 전체를 모두 끝마쳤다. 부작용으로는 저혈압, 오심, 호흡 곤란이 나타났다.

ITP 치료에도 유망

미국에서는 자반이나 이상 출혈을 특징으로 하는 자기면역질환 ITP에 약 10만명이 걸려 있는데, ITP치료에 대한 리턱시마브의 효과를 나타내는 예비적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ITP환자의 4분의 1이 기존 치료법에는 반응하지 않는 만성 ITP에 이환돼 있다.

어느 연구에서는 혈소판수가 3만/μL 이하인 환자에서 기존의 치료법 중 1개 이상에서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게 리턱시마브 375mg/m2를 주 1회 4주간 투여했다.

지금까지 21명의 환자 중 10명이 면역응답을 나타냈고 이 중 8명은 완전한 면역응답을 나타냈다. 1명은 양호한 면역응답(1주간의 간격을 두고 2회 실시한 검사결과에서 혈소판수가 모두 5만/μL이상)을 보였다.

나머지 1명은 병세가 악화되었으나 그 후 회복했다.

Fyfe부장에 의하면 4명에서는 면역응답이 매우 양호하여 다른 치료법을 줄일 수도 있었다. 또, 부작용은 통상적인 약물요법에서 볼 수 있는 것이었고 약물투여로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앨라배마대학(앨라배마주 버밍햄) Mansoor Saleh박사팀이 실시한 연구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요법의 효과가 없어 혈소판수가 7만 5,000/μL 이하인 환자 26명이 단계적으로 약제 투여량을 증가시키는 3군 비교연구에 참가했다.

제1군은 리턱시마브를 첫날에 50mg/m2, 8일 및 15일째에 150mg/m2을 투여받았지만, 면역응답은 나타나지 않았다.

제2군은 첫날 150mg/m2, 8, 15, 22일째에 375mg/m2을 투여받았고 제3군은 첫날, 8, 15, 22일째에 각각 375mg/m2을 투여받았는데, 제2, 제3군의 23명 중 4명이 완전한 면역응답을 4명이 부분적인 면역응답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볼 때 B세포의 표면항원 CD20 분자와 결합하는 모노클로널 항체인 리턱시마브를 사용한 치료법에 대한 환자의 내약성은 매우 양호하다고 박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