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세동기인가 어블레이션인가

【독일·비스바덴】 『ICD의 작동 횟수가 너무 많으면 카테터 어블레이션 전문시설에 소개해야 한다.』 심실빈박(ventricular tachycardia, VT) 환자에 삽입형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ICD)를 적용하면 QOL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아우그스티노 수도회병원(뮌헨) 순환기내과 Michael Block교수가 비스바덴에서 열린 내과학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소생술 후 VF나 VT에 ICD

ICD의 사용은 근치적 치료라기보다는 생명연장을 위한 처치로 보아야 한다.

독일에서 새롭게 ICD에 적용되는 경우가 연간 1,000건 이상에 달하고 있다.

ICD는 심실세동(VF)이나 VT라는 빈맥성 부정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지하여 정상화시키기 때문에 환자는 의식을 잃는 경우가 적고 심박수가 극단적으로 많은 경우를 제외하면 통증이 없는 고빈도 구동 페이싱도 가능하다.

ICD를 적용받아야 하는 환자는 심순환정지를 극복한 후에 VF나 VT를 보이는 경우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이 기록되지 않아도 소생술 시에 제세동에 의한 성과를 얻을 수 있어 빈맥성 부정맥을 전기 생리학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ICD의 사용을 고려해도 무방하다는 사실이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심실기능이 저하(ejection fraction 30%이하)하고 있는 확장형 심근증(dilated cardiomyopathy, DCM) 환자는 지금까지 소생술을 실시한 적이 없거나, VT가 기록돼 있는 경우 모두 ICD의 검토 대상으로는 되지 않는다.

또, 심근경색 후의 환자중에서 심전도상, 서맥 경향이 강하고, 구출분획(ejection fraction, 이하 EF)도 낮아져 바이패스술이 예정돼 있는 경우에도 수명연장차원에서 ICD로부터 얻는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

어블레이션으로 빈맥 억제

지금까지 순환이 정지한 경험이 없어도 VT가 지속하는 환자에게는 예방적인 ICD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부정맥이 혈행에 영향을 미쳐 실신하게 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소견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심장의 펌프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이때 EF가 낮아지면 ICD 사용을 고려해야 하며, 심실 기능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약간의 이상만을 보이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으로 대처한다. 즉, 염산 아미오다론을 투여하거나 카테터어블레이션을 검토해야 한다.

성게오르크종합병원(함부르크) 제2내과 Karl-Heinz Kuck교수는 『카테터어블레이션이란 VT 발생에 관여하는 심근 부분을 소작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카테터어블레이션도 근치적 치료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빈맥의 발생률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카테터 어블레이션의 95%는 진단과 연동시키는 형태로 실시되고 있으며 특발성 VT에 대한 유효율은 90%이상, 재발률은 5%미만이다.

따라서 교수는 『ICD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그 작동 횟수가 너무 많을 경우 신속하게 카테터어블레이션 전문시설에 소개해야 한다』고 주장. 『인상적인 증례는 6개월동안에 ICD의 작동이 80회에 달해 심리요법을 받았던 환자였다. 이러한 환자에서는 특히 카테터어블레이션을 통한 QOL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선천적인 심장기형때문에 수술을 받고 나이가 들면서 부정맥이 강해지는 환자들 대부분도 어블레이션을 적용할 수 있다.

●카테터어블레이션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한 경우
·방실결절성빈박
·부 전도로에 의한 부정맥
·단원성(單原性) 심방성 빈박
·심방조동(auricular flutter)
·특발성 VT
·관상동맥성 심질환에 의한 기타 안정된 VT

●새 형태의 심전도 매핑으로 향후 점차 적용할 수 있는 경우
·좌심실성빈박
·통례와는 다른 타입의 심방조동
·불안정한 VT
·수술 후의 빈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