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재향군인의료센터 및 듀크대학 의료센터(이상 노스캐롤라이나주 다람) Jack D. Edinger박사팀은 『지속성 원발성 불면증(persistent primary insomnia, PPI) 치료에 인지행동요법(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의 랜덤화 이중맹검시험을 실시한 결과, CBT에서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면 개선이 6주 내에 얻어졌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 285:1856-1864)에 발표했다.


시험에서는 만성적인 PPI성인환자 75례를 25례씩 3개군으로 나누고 CBT, 점진적 근이완법(relaxation training, RT), 플라세보 중 하나로 나누었다. CBT군에는 인지요법에 수면교육, 졸릴때에만 실시하는 자극컨트롤요법,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수면제한요법 등의 행동요법을 병용했다.

플라세보군에는 야간의 각성 감수성을 낮추도록 지도하고 정신적 훈련을 받도록 했다.

이와같은 불면치료를 외래에서 6주간 실시하고 6개월 후부터 추적했다.

그 결과, CBT군에서는 총 수면시간, 입원후 각성시간(WASO), 수면효율에 개선이 나타났다.

Edinger박사에 의하면, CBT군 대부분은 RT군이나 플라세보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예를들면 수면 일지를 보면 CBT군에서는 WASO가 평균 54%단축된 반면 RT군에서는 16%, 플라세보군에서는 12% 단축에 머물렀다.

WASO가 50%이상 단축된 환자의 비율은 CBT군에서는 약 3분의 2에 도달했지만, RT군에서는 12%, 플라세보군에서는 8%에 불과했다.

그다지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수면 폴리그램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시험 결과는 6주 이내에 개선이 나타났으며, 이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 측정에는 수면 폴리그램 검사, 수면일지, 질문표를 이용했다.


PPI는 다른 내과적 또는 정신의학적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니다. 야간의 수면유지가 곤란한 타입의 불면증은 PPI에 자주 나타난다. 현재 PPI의 치료는 최면 진정제나 항울제의 투여가 가장 일반적이다.

이번 시험에 대해 미국수면의학회 대변인인 미네소타대학 신경학 Mark Mahowald교수는 『CBT는 상당히 효과적이며 부작용도 적거나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PPI는 점차 악화돼 가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으면 불면은 해소되지 않는다고 한다.

CBT는 환자에게 침대에 눕는 것이 즐겁고 숙면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치료부족한 불면증

이 신뢰성이 높고 안전한 치료법을 환자가 요구하거나 의사가 권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불면이 정신질환과 함께 발병한다는 통념이다.

대부분의 불면증환자는 중대한 정신질환을 기초로 갖고 있지 않지만, 의사나 일반인들 모두 오해하고 있다. 이것이 불면증의 과소진단·과소치료의 한 원인이다.

불면증환자는 불면의 원인이 심리적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심리적 문제를 무시하기 쉽다. 미국에서 1차진료의가 가장 만나기 쉬운 불면증은 조건부(conditioned) 또는 학습된(learned) 불면증이다.

예를들면 내과적 질환이나 가족사망, 그밖에 이해할 수 있는 원인으로 이틀밤 정도 못 자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환자는 또 잠을 자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고 잠을 자려고 한다.

그러나 억지로 잠을 깨는 것은 가능해도 억지로 잠을 자기는 어렵다.

이 시점에서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침대를 수면과 연결지우려는 것이 아니라 수면할 수 없다는 사실과 결부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배후에 있던 원인이 서서히 해소되고 무의식의 조건부, 즉 학습된 불면증이 지속한다.

Mahowald교수는 『이러한 불면은 치료하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는다. 매일밤, 불면이 강화돼 가는 것이 자연경과이기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불면증은 과소치료 상태이고 행동적 개입도 충분히 실시되지 않고 있다.